▲ 김 택 수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차장)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광고.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광고들 중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광고가 있는 반면 관심도 받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광고도 있다. 항상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광고를 직접 제작하는 광고 대행업체.
 '여러분 부~자 되세요'로 유명한 BC카드, SK텔레콤 등 우리에게 친근한 광고들을 제작한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그 곳에서 광고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김택수 선배(응용미술학과 90학번)를 만나봤다.

# 선배 권유로 광고계 입문
군 제대 후 복학 준비를 하던 중에 아는 선배가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내 힘으로 등록금도 마련하고 사회 생활도 경험해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했는데, 마침 광고계열 회사였죠. 하루에 1만원 밖에 못 받았지만, 조감독이라는 직책을 맡아 처음 제작한 광고가 화장품 '마몽드'였어요. 제가 만든 광고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그 후 이 길을 직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여담이지만 제 좌우명이 '언제나 영화처럼'인데 사실 광고인이 멋져 보여서 시작한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 실컷 즐기면서 지낸 대학생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동아리 생활에 푹 빠져 지내지도 않았지만 다른 학생들보다 실컷 놀면서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겼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 입시에 찌들어 살던 고등학교 시절, 대학에 가면 마음껏 놀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 커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작정 놀기만 했던 것은 아니에요. 제 전공이 미술인 관계로 과제 때문에 밤샘 작업을 많이 해야 했거든요. 전 제가 해야 할 전공 과목과 과제들은 열심히 하면서 광고 작업에 필요한 상식과 정보들을 수집하고 체계화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어요.

#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많은 광고를 만들었지만 항상 마치고 나면 뿌듯한 것보다 아쉬운 기분이 많이 들어요. 이제까지 만들었던 광고 중에 SK텔레콤의 '핑크커플요금제' 촬영이 가장 힘들었어요. 호주에서 촬영을 했는데 촬영 컨셉상 소품이 전부 핑크색이여야만 했어요. 그런데 준비가 되지 않아 현지에서 준비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죠.
광고제작은 광고주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합니다. 시간약속이 필수인 광고 대행업체에서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광고주와의 신뢰는 그날로 무너지게 되죠.

# 공모전, 도전해보세요.
지금 광고인을 꿈꾸고 있나요? 그럼 각종 광고 공모전 준비에 매진해 보세요. 대학생 공모전은 정말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잖아요.
또 간혹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면 서슴치 말고 도전해 보세요. 하는 일에 비해 돈은 적게 주지만 정말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하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 '지방대생'이라는 것은 '핑계'
광고 대행업체는 단순한 기술자보다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인재를 원해요. 취업을 위해서는 틀에 박혀 있지 말고 항상 새로운 생각과 상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또 지방대생이라고 취업하기 힘들다는 것은 다 핑계인 것 같아요. 지방이라 기회가 적다고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 기회를 찾아보길 바래요. 하지만 막연히 하고 싶은 생각만 가지고 도전하면 안되겠죠? 사회는 정말 만만치 않기 때문에 능력 없는 사람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능력을 자산으로 키우는 노력이 중요해요.
자신은 가장 훌륭한 상품이에요. 자신을 최대한 상품화해 장점을 승화시켜서 스스로 기회를 찾아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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