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몸짱 열풍으로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루키즘(lookism)이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다. 외모가 개인의 우열과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는 아니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성형과 다이어트에 대해 우리대학 여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8월 30일 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성형과 다이어트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현재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45%가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32.5%는 '불만족한다', 11%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46%, '보통이다'는 41.5%로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다이어트' 경험을 묻는 질문에 우리대학 여학생들의 71.5%는 다이어트를 해봤고 또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70.5%)'고 조사됐다.

 ㄱ 양(정치행정언론학부 3년)은 "항상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한다"며 "가장 빨리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굶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굶는 것은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일 순 있을지라도 체지방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소식을 조언하지만 이번에 조사한 여학생들은 굶어가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예쁜 옷을 입고 싶어서(44.5%)', '마른 몸이 예뻐 보이기 때문에(37.5%)', '남자친구가 마른 몸을 원하기 때문에(3%)'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질병 예방이나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한다'는 의견은 10%로 대부분이 건강보다는 외모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수술을 했냐는 질문에 89.5%가 '성형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10.5%가 '성형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형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 중 39.1%는 앞으로 성형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성형한 학생의 수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성형을 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곳은 '눈(33.5%)'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코(23.5%)', '지방흡입(13%)', '턱'과 '가슴'이 각각 8.5%로 같았다.

 성형을 한 학생들은 성형 후 자신의 모습에 76.2%가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매우 만족한다'는 4.8%, '잘 모르겠다'는 19%로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은 없는 것으로 보아 성형 후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대부분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명 중 7명, 살 빼기 위해 끼니 거른적 있다


성형 수술 안했다 '90%', 앞으로 성형할 생각 있다 '39%'


외모가 사회생활 영향 끼친다'70%'… 외모 중심적 사고 경계


 성형에 대해서는 73%의 학생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콤플렉스 극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45.2%)', '성형도 자기관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36.3%)',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2.7%)', '예뻐지고 싶기 때문에(15.1%)' 순으로 나타났다.

 성형을 '부정적(21%)'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를 '성형의 후유증도 있을 수 있고 자연미가 가장 아름답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얼굴이 가장 소중하고 예쁘다', '부족한 면도 하나의 매력이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취직이나 결혼 등 사회생활에서 외모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0.5%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5%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답변해 거의 대부분 학생들이 '외모'가 사회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소연 양(시각정보디자인학과 3년)은 "좋은 인상이 면접시 플러스가 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외모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영향을 끼친다면 성형과 다이어트는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야 정말 여자지…'라는 70년대 대중가요의 가사는 여성의 외면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묻는 질문에 '내면=외면(52%)'이 '내면>외면(40.5%)' 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직은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외면도 내면만큼이나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설문 결과 우리대학 여학생들은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이면서도 다이어트와 성형에 대한 관심이 크고 외모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외모 중심적인 사고에 물들여져 더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자신감이다'라는 이야기처럼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 외면보다 내면을 가꾸는 여성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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