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 연정, 국정수행에 도움 될 것
반대 - 연정 없이도 정책 공유 가능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에게 연정(현 집권당이 다른 정당과 협의해 국무총리 이하 각료들을 선정하고 정치를 함께 꾸려 나가는 정치 형태)을 제안해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원광대신문사에서는 9월 6일, 우리대학 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대통령이 제안한 '연정'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는지, 또한 그에 따르는 여러 파장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46.5%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연정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들은 35%로 나타났다.
'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한 학생들 중, 46.2%의 학생들은 그 이유를 '국가 정책을 야당이 반대하면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역구도 타파가 급선무이므로', '내각제의 개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라는 답변이 각각 24.7%로 나타났다.

 이는 노대통령이 연정을 제안할 때 '민생경제도 중요하지만 우리정치가 소모적 정쟁과 대립의 문화를 극복하지 않고는 민생경제를 올바로 키워 나갈 수 없다'고 설명한 이유를 두고,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학생들 중 48.5%는 '굳이 연정을 하지 않더라도 정치권에서 정책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또 '노대통령의 깜짝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가 32.9%, '노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으므로'가 12.9%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민들은 연정이 이뤄질 경우, 정치적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생각과 또는 지역 대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등 그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연정이 이뤄지는 이후,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연정이 이뤄짐으로써 정치적·경제적 혼돈이 올 것이다'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이 높았다(35%). 이어 29%는 '별로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 16%는 '영남과 호남의 지역 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13%는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결과에 비춰 상당수의 학생들이 '연정'이 새로운 개혁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이 노대통령과 현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우리대학 학생들은 정책 변화를 두고 운운하는 것보다 '민생경제 안정을 우선으로 일 해달라'고 답했다. 그밖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 '신중히 생각한 다음에 말을 하라', '파격적 제안보다 점진적인 개혁을 원한다' 등 여러 의견을 내 놓았다.

 우리대학 이재봉 교수(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노대통령의 연정제안에 대해 그 진정성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연정제안보다는 정치인들의 정책조율이 무엇보다 필요할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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