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이방인'폐막작'…한정된 영화상영관 '옥의 티'

 '제5회 2005광주국제영화제'가 8월 26일부터 진행돼 9월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광주국제영화제는 9월 2일 폐막식을 마치고 4일까지 추천 6선을 '앵콜상영'하는 등 광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부산, 부천, 전주국제영화제 중 올해 다섯 해를 맞이한 광주국제영화제는 지난 해까지 내세울만한 특징이나 색깔을 찾지 못해 고전했으나 이번 2005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부각시킨 다양한 섹션과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평이다.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에는 중국 지앙 청 감독의 '헤어드레서'가, 폐막작으로는 일본 켄지 우치다 감독의 '내 마음의 이방인'이 선정돼 상영됐다. 특히 '내 마음의 이방인'은 앵콜상영작으로도 선정됐으며 앵콜상영이 끝난 후 관객과 배우·감독의 대화의 자리도 마련됐다.

 이 영화를 관람한 서영아 씨(28세, 회사원)는 "중간 중간 과거를 회상하는 전개 기법이 신선했다"며 "훌륭한 작품도 보고 영화 속에서 보았던 배우와 감독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어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시네마',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 '논픽션 시네마', '시민영화 광장', '어린이 영화', '한국영화 지금' 등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광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충장로는 광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10일 동안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었다.

 또한 '영화제를 즐기자'라는 주제에 걸맞게 지난해에는 볼 수 없었던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즈'와 '어린이 영화'라는 섹션이 가미돼 관객들에게 부담없는 즐거움을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제까지 진행된 광주국제영화제가 대중성을 띄지 못하고 영화 마니아 층에서만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3대가 함께 영화를 보러 오는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미얀마와 우리나라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미얀마 영화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다른 나라들보다 제작여건이 현저히 미흡한 미얀마 영화는 다른 지역 국제영화제에서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미얀마 영화를 4편이나 만날 수 있었다. 세계의 인류를 하나로 통일하자는 의미로 마련된 이 특별전은 영화 전문가들과 관객들에게 독창적인 미얀마의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 밖에 8월 30일,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중국 영화의 조명'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움이 열리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숙된 광주국제영화제를 맛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광주국제영화제는 광주 밀리오레 시네마와 광주 극장, 두 곳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어 광주국제영화제의 옥의 티로 꼽혔다.

 밀리오레 시네마를 찾은 이명숙 씨(42세, 주부)는 "영화상영관이 한정돼 있어서 사람들이 밀치고 밀리는 등 불쾌감을 주기도 했다"며 "내년 영화제에서는 좀 더 여유로운 영화관에서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빛고을 광주에서 열린 '제5회 2005광주국제영화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축제로 계속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