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선택은 학술적 글쓰기에서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하며 글쓰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대학생이 자유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주제를 선택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첫째, 글쓴이가 다루고 싶은 주제를 선택한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한다.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선시해야 할 점은 글쓴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글쓴이가 직간접적인 경험을 했던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취업, 아르바이트, 우정, 사랑 등과 같은 문제를 글쓰기 주제와 연결시켜본다. 이렇게 선택된 주제를 통해 글쓴이의 의도가 정확하게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주제의 범위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좁힌다.

 주제를 선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항 중의 하나는 주제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예컨대 󰡐다문화가정󰡑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면 여러 현상 중에서 한 가지 주제에 국한시켜야 한다. 이 주제를 어린이교육, 부부평등, 언어교육, 문화교류, 직업교육, 마을공동체 등으로 좀 더 세분화시킬 수 있다. 이 중에서 어린이교육을 선택했다면 유치원, 공공기관, 종교단체의 어린이교육 등으로 더욱 더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주제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좁혀서 글을 쓰게 되면, 글쓴이 자신이 의도한 바를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기존 연구결과와 참고자료가 풍부한 주제를 선택한다.

 관심이 있는 주제라고 해서 모두 다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학생 글쓰기 작업에서는 선택한 주제에 대한 참고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주제 자체는 흥미로운데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구하기 어렵다면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연구결과에 대한 내용을 주제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주제와 연관된 참고문헌과 자료를 검색하고 인용했다면, 이는 대학생 글쓰기의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나는 왜 이 주제를 선택하려고 하는가? 이 주제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이 주제는 지금까지 어느 정도로 연구되었는가?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이러한 물음을 던지면서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남유선 교수 (유럽문화학부)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