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진입하면서 국내외 정세는 물론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조기유학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출산율 저하와 맞물려서 지방대학의 지원율은 갈수록 감소하되고 있다. 전공과 교양과목에 관계없이 폐강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며 기존의 학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명칭을 바꾸었고 정원도 재조정했다.

 대학의 고민은 3가지로 압축된다. 신입생 유치와 교육의 질. 그리고 취업의 문제 등이다. 아직 서울, 경기지역의 대학들은 그나마 숨을 돌릴 수가 있지만, 지방의 사립대학들은 심각한 구조조정을 강요당하고 있다. 취업센터가 문을 열어서 학생들의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도와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고교생들에게 캠퍼스 투어 등을 통해서 학교 홍보를 강화하는 등 학교의 적극적 노력에 대해서 격려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학교당국도 이런 현실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외국의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중국에 유학사무소를 개설하고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의 질이다. 교육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당국과 교수진들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후기 산업혁명시대로서 대량생산을 강조하던 산업시대에서 전공업종을 배우면 평생직장으로 매달릴 수 있는 안전빵의 직장이 보장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21세기는 포스토모던시대로서 소량 다품종의 주문생산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대학도 이에 알맞게 교육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때가 되었다. 대학은 복수전공을 권장하면서, 학생들에게 직장에 대한 유연성과 탄력성을 지니도록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교과목을 설강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종합대학으로서 가지는 본연의 학문적 권위와 품위가 손상되지 않는 차원에서 학과와 학과목의 창설이 신중히 고려되어야 하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본교의 개학이념인 도덕대학의 캐치프레이즈를 어떻게 21세기의 교육에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들은 장단기 계획이 필요하다. 많은 교수들은 학교가 어떤 장단기 계획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신입생 유치에만 매달린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 아니라 학교가 어떤 장기 플랜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음을 교수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장기 플랜의 수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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