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토플러가 2015년 세계 환경변화와 산업발전전략이라는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미래경제의 네 가지 키워드는 여러 면에서 위기 상황에 직면한 대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미래는 스피드 시대이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을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술, 언론, 가정 및 개인 등 각 영역 내에서 엄청난 속도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기업과 사회의 변화속도에 동기화하여 변화하는 대학은 살아 남아 성장할 것이며,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기화에 실패하는 대학은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둘째, 미래는 대량생산에서 개인 맞춤형 생산의 시대이다. 본교를 비롯한 대학의 경우에도 몇몇 대단위 학부의 경우에는 기업, 사회 및 학생들의 요구를 수렴하여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슬림화하여 맞춤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현재 교육부가 추구하고 있는 학부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 미래는 잉여복잡성의 시대이다. 토플러의 지적처럼 자동차나 핸드폰의 수많은 버튼과 몇 백 쪽에 달하는 매뉴얼을 제대로 읽고 사용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과 교과과정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검토와 보완이라는 전제조건 하에서 학교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졸업학점의 축소는 올바른 방향일 수 있다.

 넷째, 미래는 사회 각 분야에서 경계가 붕괴되는 시대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엄격히 분리되었으나, 미래에는 생산과 소비가 융합될 것이다. 대학에서도 이미 초학제적인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본교의 정보전자상거래학부도 여기에 속한다.

 지금까지 열거한 미래경제의 키워드는 국내 기업이나 특히 대학에게는 토플러의 이야기처럼 10년 후 미래의 상황이 아니라 불행하게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교직원, 학생 등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과거나 현재의 시각에서가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우리 대학을 조명해 보고 생존 및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여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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