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람 기자

모든 수업평가를 마치고 성적을 기다렸다. 성적게시기간에는 매번 마음을 졸이기 마련이다. 마지막 날이 되야 뜨는 성적 탓에 기대와 걱정이 더 길어지곤 한다. 물론 시험을 마치자마자 게시되는 성적도 있다. 반면 늦게 게시되는 성적 때문에 초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대학의 성적정정기간은 기말고사 이후 일이주일 내에 진행된다. 이번 정정기간은 6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이틀 뒤인 29일 오후 5시까지였다. 전체 학생에게 성적이 공개되고 (비공개로 지정된 성적도 공개로 전환됨) 오류가 있는 성적은 이 기간에 담당교수에게 연락해 성적확인이 이뤄지게 한다. 담당교수가 성적을 본교 홈페이지에 입력한 후, 수강학생들에게 성적을 공개(학생들의 문의를 최소화하고 성적이의신청을 줄이고, 장학사정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검토 한 후 1주일이상 성적 공지기간을 지정하여 공고함)하고 이상유무를 확인한 후 학사지원팀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7일 오전까지 성적이 뜨지 않은 경우도 있어 학생들이 BBS를 통해 초조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 성적 정정기간에는 제대로 정정이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불만도 적지 않다. 분명 성적에 관해 타당한 자료를 제시해 학생을 납득시키는 교수가 있기도 한다. 반면 모 교수는 성적 정정기간이 되면 아예 전화기를 꺼놓거나 메일을 확인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단다. 또 애초부터 "나의 점수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이니 당연히 연락하지 말라"며 "전화를 하면 점수를 감점시키겠다"고 통보하는 교수도 있다. 물론 교수의 성적 평가에 이의를 제기해 "장학금을 받아야 한다"며 무턱대고 올려달라는 학생도 있어 곤란을 겪기도 한단다.

 학생들은 주어진 성적에 관해 성적정정요건(학칙시행 규칙 제25조)에 따라 교수의 평가와 기재과정에서 발생한 착오인지 사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착오인지 또는 기타 착오 발생의 원인이 학생에 귀속되지 않았는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근거없이 성적정정을 요구하는 학생들 때문에 정당한 이의제기 하는 학생들까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매번 성적 정정기간에 발생했던 문제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일쑤다. 정정기간은 기말고사 이후였고 방학에 묻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인 불만들이 계속 쳇바퀴처럼 반복되고 있다.

 교수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학생들의 성적이 거품처럼 날아가버려도 괜찮을까. 반면에 전혀 근거없는 학생들의 이의제기에 교수들은 또한 실망감을 어떻게 털어내야할까.

 신축중앙도서관 완공일이 얼마남지 않았다. 우리의 상징 수덕호의 봉황다방도 새롭게 학교에 걸맞게 바뀌기 위해 준비중이다. 물론 좋다. 하지만 겉으로 꾸며지는 외관상의 모습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학생과 교수가 겪는 실질적인 문제도 해결되야 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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