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발표일이 몇 일이 지났지만 나의 수험번호를 확인하던 그 순간이 생생하기만 하며, 이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름대로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들이었기에 합격의 기쁨은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수험기간 동안 부족한 나를 믿고 지켜봐 주시고 후원해 주신 정갑원 총장님, 정수진 학장님, 그리고 김양호 교수님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

 내가 처음 공인회계사를 준비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대부분이 '?'를 던지며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나만의 노하우로 '?'를 '!'로 바꾸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감히 내가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나의 작은 경험이 공부를 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몇 자 적어본다.

 대부분의 지방대학 학생들이 겪는 일이겠지만 나 역시 회계사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었다. 이러다보니 수험준비 기간 내내 시행착오를 격었으며 시간을 낭비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따라서 내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첫째, 어떤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먼저 고시잡지, 인터넷, 또한 지인을 통해 충분한 자료를 수집할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한다면 수험기간의 노력을 절반으로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소위 S·K·Y 대학보다 떨어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끈기와 의지가 부족이라는 것이다. 공부하다 보면 혼자가 되고 그 순간의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면 자칫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그 목표를 성취해야 하며 외로움 또한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셋째, 기본을 중요시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공부하는 방법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되며, 기본을 등한시하면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수 있다.  

 넷째,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끝낼 수 있는게 아니다. 특히 공인회계사의 경우 아무리 짧아도 2년 정도는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나와 같은 경우에는 3~4일에 하루정도 저녁시간을 이용해 조깅이나 산책을 했었다. 또 외지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음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길 권하고 싶다.

 참고로 회계사 및 세무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과목별 지침을 경험을 미루어 간단히 적어본다. 재무회계-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과목이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효자 과목이 될 수 있다. 중급회계를 한 문제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직접 풀어봐야 되며, 객관식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다.

 원가회계-원가는 2차 때에는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어렵지만, 1차에서는 기본이 충분하다면, 바로 보고 답이 떠오를 수 있는 과목이기에 1차 회계학시험 시 원가회계부터 풀어라.
세법/세무회계-처음 접할 때 세법의 방대함은 기가 질리게 하지만 끈기를 갖고 개론을 2회 정독한 후 세무회계를 손으로 직접 풀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재무관리-경영학과 더불어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으며,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자기만의 마인드를 형성해야 한다. 경제학-원론수준의 문제가 출제되므로 시험 전 학교 수업을 미리 들으면 충분하다. 상법-경제학과 더불어 전략과목이며, 최소 80이상은 득점해야 한다. 1차 시험 4개월 전부터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를 해야 하며, 시험이 임박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영어-고등학교 실력이 평생 간다는 과목이다. 자신이 없다면 매일 1시간 이상 꾸준히 어휘와 독해에 시간을 투자하라.

 내가 위에서 밝힌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자신에 맞는 공부 스타일(style)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위에서 밝힌 사항들이 수험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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