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해 과거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됐던 일도 지금은 상식적인 일처럼 여겨지곤 한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과거의 매체는 점점 그 영향력이 적어지고 있고 인류의 역사와 생활 방식을 변화시켰다. 우리 삶의 물질적인 것과 더불어 내면적인 것들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게 대학신문도 판형과 동시에 게재되는 내용물 또한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듯하다. 아니다. 실은 새롭게 변화할 수밖에 없는 위기의 상황에 처해있다.
정치적 억압이 있던 시절, 대학신문은 학생운동에 있어 중심의 역할을 했으며 대학생들의 여론 형성을 주도하여 사회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신문은 언론으로서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영향력과 함께 과거 화려했던 권위와 위상도 바닥을 쳐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보이기조차 한다. 이렇게 대학신문의 위상이 하락하면서 신문을 만드는 데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학생기자의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요즘 대학신문사 기자들의 화두는 ‘건대신문 편집국장 해임 및 발행 중단’ 사건이다. 지난 7일, 건대신문 편집국장 및 편집국 부장단들과 주간 교수는 1면 머리기사를 ‘등록금 관련 학생총회 무산’로 편집하는 데 있어 그 권한을 둘러싸고 마찰이 있었다. 학생기자들은 이 기사를 1면에 게재하려 했지만, 주간교수는 무산된 사건이니 1면 하단이나 2, 3면에 보도하라고 했다. 편집국 기자들과 주간교수 사이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그에 반발해 기자들은 신문 발행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그 후 대학당국은 건대신문 페이스북에 ‘건대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오보를 냈다는 이유로 편집국장을 해임했다. <참조 : 한겨레 신문>
대학신문이 비단 학생의 입장이 아니라 교수를 비롯해 학교 전체 구성원의 입장 모두를 대변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중심축에는 학생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대학신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안철수 교수의 말처럼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은 본래 자신의 길을 올곧게 나감에 있다.
풍부하지만 날카로운 기사 내용과 더불어 독자들의 요구수준을 끝없이 파악하고 대학신문의 본질을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  대학언론이 현존할 수 있게 하는 최소의 본질만을 두고 모두 바꿔야하는 것이다. 모든 이와 함께하는 유연함과 동시에 대학언론의 본질을 해할 수 없는 권위 또한 공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간단하다, 처음 수습기자로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때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데 충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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