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광주시 5.18 상징거리 금남로(518m)를 ‘유네스코 민주인권’으로 지정했다. 이 도로는 1980년 5월 군부독재와 싸웠던 곳이고 광주시민들이 하나로 통합됐던 곳이다. 이 도로가 ‘유네스코 민주인권’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민주인권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역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을 때 교과부가 우리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중학교과서 집필기준을 확정했다. 이번 역사교과 교육과정 개편에는 역사적 흔적을 지우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이승만 독재’,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운동’, ‘전두환 신군부 정권’ 등 독재와 관련된 부분들이 모두 삭제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역사교과서에는 이러한 사실들이 정확하게 명시되었다면 ‘2013년 중학 교과서’는 위의 역사적 사실들을 간략하게만 명시한다. 교과서 속 이 부분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시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 사실들이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는 것이 과연 잘 된 것인가. 이렇게 역사를 지우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되살리는 길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다. 역사는 사실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이뿐만이 아니다. 교과부는 ‘민주주의’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빠르게 변경해 역사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했다. 역사학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미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의견으로는 우리나라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사실과 비슷한 일이 국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적 사실들을 좋게만 인식시키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역사는 마음대로 왜곡되고 바꾸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2013년 교과서에 게재되는 내용은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교과부는 이러한 잘못된 점을 인정하지 않고 교과서 발행을 진행하려 한다. 이제 학생들은 우리나라 독재의 역사부분을 잊게 되고 민주주의 의미를 재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제대로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사랑한다면 우리의 역사는 결코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사라지면 그 누구도 되찾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역사의 주역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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