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두 기자

 '내 자식 하나만은 제대로 가르쳐 보고 싶다'라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 열기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1년도부터 불기 시작한 조기유학 열기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기유학생들이 유학 도중에 학업을 포기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지역 초·중·고생 해외유학 현황에 따르면 2001년 1만1천1명이었던 조기유학생 수가 3년이 지난 2004년에는 1만2천317명으로 늘었다. 이렇게 조기유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정상적인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조기유학생들이 정체성 혼선과 인간관계 형성의 미비, 또 가정에는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경제적 부담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유학 도중 국내로 다시 편입한 조기유학생의 수가 2002년 7천300명, 2003년 9천412명, 2004년 1만933명, 2005년(1학기 기준) 5천464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초등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60%로 가장 높아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조기유학생들이 유학에 실패하고 돌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살펴보면 먼저 준비성 없는 '남 따라하기'식의 유학으로 인해 조기유학생들이 가정을 떠나 생활하면서 정상적인 가정교육을 받지 못해 정체성 혼란을 가져 온다고 분석된다. 또 조기유학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사고도 문제이다. 반면 조기유학을 다녀와 만족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 요인으로 철저한 유학 준비와 확고한 목표 설계 등을 들을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조기유학은 사전에 목표를 세우고 철저히 준비를 한 이후 유학상담이 이뤄져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또한 회화가 가능할 만큼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운 뒤 유학을 떠나는 것이 좋으며 장기적인 계획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이웃집 자녀가 조기유학에 간다고 해서 덩달아 내 자녀도 보내는 '남 따라하기' 식의 유학이 아닌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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