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 2학년 때 짧았지만 진한 먹물 향기에 취했던 시절이 그립다.
 학생회관 계단 위로 맺힌 땀방울을 스쳐주던 초가을 새벽 공기가 밤새워 한폭 반 절지로 씨름하던 고된 노력을 토닥거려 주었고, 직접 새겨둔 낙관을 찍어주던 선배들의 고마운 마음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멋대로 써 내려간 글씨였지만, 마음을 담고 있다고 애써 칭찬해 주던 친구들. 가을 대동제 기간에 전시회를 열고 축제의 마당에 참여했던 뿌듯함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도 캠퍼스 곳곳에서 드럼을 두드리고 기타 줄을 조율하며 흘리는 아름다운 땀방울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가을 캠퍼스의 연주회와 전시회를 기대해 본다.

정 미 란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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