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상점, 상품권, 택배와 관련된 소비자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보호원의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보상이나 환불과 관련된 상담의 글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2005년 9월 7일)는 방문과 인터넷 상담 포함 1만1천여 건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기관인 '소비자정보센터'를 찾아 피해 사례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해 들어봤다.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전국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피해 소비자와의 상담, 피해구제 업무 외에도 의료, 환경보호, 소비자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정보센터의 1층 소비자상담실에 들어섰을 때 8~9명의 상담원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10여 명의 소비자들과 전화 및 방문상담을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한금애 씨(39세 주부)는 "자원봉사자 활동을 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며 "그러나 바쁜 만큼 일에 대한 성취감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정보센터의 2층에 마련돼 있는 소비자교육체험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경제정보와 지식을 체험을 통해 쉽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다른 관과 달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여러가지 색으로 꾸며져 있었으며 직접 손으로 작동하고 만져볼 수 있도록 장치가 마련돼 있어 어린이들이 경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가져온 물품들을 전시해 필요한 물품으로 교환하는 '물물교환', 속담 속에 들어 있는 경제원리를 찾는 '경제속담' 등이 눈길을 끌었다. 경제와 관련된 동화를 통해 경제상황을 이해하는 구연동화는 어렵게만 여겨지는 경제 용어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의 경제 용어 인식에 큰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왔다는 김기정 군(송운초 2년)은 "경제가 어려운 것인 줄만 알았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매우 가까운 것임을 깨달았다"며 "용돈 절약부터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정보센터 2층에 마련된 교육연수실에서는 20여 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작'과 '실버서포터즈로 제2의 인생찾기'라는 주제의 교육연수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성로 할아버지(73세)는 "노인들이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상품 개발이나 보호가 많이 소홀하다"며 "이번 교육연수와 실버서포터즈 운동으로 경제상식이나 허위광고에 대한 대처법 등을 배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정보센터의 홍보가 부족해 도민들이 소비자정보센터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또 전주시 서신동 전북터널 제일부동산 골목에 위치해 있어 약도가 있어도 찾아가기 힘든 실정이다.

 소비자정보센터 유미옥 부장은 "모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정보센터의 홍보가 미흡해 센터를 찾는 소비자의 수가 적은 편이다"며 "미흡한 부분을 하루빨리 시정해 진정 소비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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