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이 사망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요 뉴스 헤드라인에는 김정일의 사망과 향후정책 예측에 대한 기사들로 가득하다.
현재 세계는 북한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여 후계자 계승문제와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다. 한민족 한 동포인 우리 역시 매일 톱기사로 북한 사태를 다루며 남북관계를 가늠하기에 바쁘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으로 공산체제가 붕괴되거나 개혁과 개방정책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펼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북한 지도자의 죽음과 북한 정부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북한의 향후 정책에 대해 예측하고 우리가 어떻게 외교관계를 펼쳐야 할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국민들은 과거 김일성 주석의 죽음 때와 같이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거나 전쟁에 대해 우려 하고 있지는 않다. 후계자 김정은과 고위간부들이 3대째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유지하지 않고 개혁과 개방, 평화정책을 택하길 바랄 뿐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국내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북한 체제 변화와 관련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북한 지도자의 죽음으로 현재 국내 문제들이 시야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정세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건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관심 받아야 할 국내 현안들이 사실상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지난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해킹한 디도스 공격과 관련된 의혹이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났다. 또한 이른바 BBK 사건 관련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징역1년의 원심을 확정 판결한 것도 잊혀졌다.
2012년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중요한 해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우리나라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정부가 이 사건을 기회로 삼고 국내 현안들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태도를 취하면 안 되겠지만 우리들 스스로 역시 정치적인 문제들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 우리들 각자는 주권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의 관심이 나라의 정책과 발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사태로 현안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이 사라지거나 소홀해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