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민 기자
 

 "정치? 생각해본 적 없는데…"

한 학생에게 정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정치에 대해 질문하면 '무겁다' 혹은 '어렵다'고 답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얼마 전 한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4명은 현실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흥미를 가져도 달라질 것이 없다', '정치인들의 권력 다툼이 싫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4.19혁명을 이끌어 냈던 학생들을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올바른 정치가 되기를 염원했던 학생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의견을 같이해 대규모 시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추억이 돼버린 것이다. 단결력과 협동심, 그리고 애국심이 투철했던 학생들이 정치를 외면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 이유는 부정부패와 비리가 난무하는 우리나라 정치권에 많은 실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한 탓도 있지만 정치가 20대에 무관심했다는 사실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덕분에 학생들은 정치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벗어나 개인의 활동과 역할에만 집중하게 됐다.

 정치, 사회적 현상과 이슈는 이제 대학생들에게 관심 밖의 문제가 돼 버린 것이다.

 대학교육을 통해 사회를 보는 눈을 넓혀 사회참여의 폭을 넓히기보다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남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라의 변화를 이끌어야 할 대학생들이 각자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고 사회에 관심을 잃어간다면 우리 사회의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중요한 해이다. 우리가 가진 투표권은 우리가 투표권을 행사할 때 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미 우리 사회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부패와 부조리를 일삼아 국민들로부터 많은 실망을 받아왔다. 그러므로 국민들로부터 무관심을 더 초래해서는 안 되겠다. 우리들 스스로도 정치적인 문제들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 각자는 주권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의 관심이 나라의 정책과 발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20대가 대한민국의 불을 밝혀주는 등대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개강을 맞이했다.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목표를 갖고 학교생활을 시작하고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교생활에 임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 정치에도 관심을 갖길 기대해 본다. 대학생은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의 거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라의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쟁하며 목소리를 내던 우리 선배들의 모습을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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