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녀 이명희 씨(41세, 사회복지학과 2년)

 종교 간의 화합이 중요시 되고 있는 요즘, 원불교 재단인 우리대학에 수녀 이명희 씨(41세, 사회복지학과 2년)가 재학하고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레네'라는 세레명을 가지고 있는 이수녀는 사회복지에 대해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사회복지학과에 들어왔단다.

 일본에서 5년 동안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이수녀는 이론과 실기가 병행돼야 비로소 바른 봉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수녀는 "천주교에는 '순명사원'이라고 해서 수도회(가톨릭 교회에서 수도를 목적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단체)에서 내리는 명령을 순응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요"라며 "제가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도회에 전하자 수도회에서 원광대학교를 정해 주었는데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라고 말한다.

 우리대학이 원불교 재단의 학교이다 보니 수녀로서 반감은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수녀는 "자신의 종교가 소중하고 깊은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타 종교의 존재와 진리를 인정해야 한다"며 "종교의 근본 뿌리는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30분부터 기도, 6시부터 묵상, 6시 30분부터 미사 등의 아침일과를 마치고 등교하는 이씨. 하루 일과가 빠듯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이씨는 '배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또한 학과 동기들보다 20살 정도 차이가 있지만 친구처럼 고민거리도 말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의논하는 동기들이 있어 더욱 힘이 난다는 이씨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고령화 시대에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며 소외된 노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해 가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는 이수녀. 그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인물로 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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