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하 기자

 2005년도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잇따른 국회의원들의 그릇된 행동과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 구설수의 대표적인 인물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다. 주의원은 지난달 22일 피검기관인 대구지검 간부들과의 술자리를 만든 뒤 술집 여사장과 종업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23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장에서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선천적으로 말을 더듬는 해양수산부 오거돈 장관을 상대로 오장관의 말 더듬는 것을 비꼬면서 '장관이 답변을 느릿느릿하게 하는 부분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빼주세요'라는 인신공격적인 발언과 윽박, 반말까지 서슴지 않아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뉴스 리플에는 '니들 잘났으니까 못난 사람도 돕고 좋은 일 하라고 뽑아준 건데, 지들 뱃속만 불릴 줄 알지(아이디 biz923)', '어떻게 이런 사람이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고 권력층인지, 자진사퇴하길 바란다(아이디 lowdr)', '저런 작자에게 금 뺏지 달아준 지역 유권자들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아이디 gr119)'라는 지적의 글들로 가득차 있다.

 이같은 국민들의 불만에도 해당 정치인들은 변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이번 사건들이 의도적으로 벌인 정치공작이라는 논리를 펼치는가 하면,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음모론'이라는 비상식적인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게 매번 반복되는 일부 국회의원의 그릇된 행동과 발언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극도의 정치 불신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10·26 재·보궐 선거를 앞둔 여야 정당간의 '정당 쟁점'으로 끌고가 본질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자신을 돌이켜 봐야 한다. 우선 당장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급급해 하는 모습이나 '덮어 씌우기'식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처사이다. 

 또한 누가 술을 먹고, 추태를 부렸느냐를 가리기보다 아직도 국정감사 때 피감기관과 향응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이같은 폐해가 근절되도록 극단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더불어 이번 사건들을 거울삼아 국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함량 미달 국회의원들에게 표를 주지 않는 것으로 국민들의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