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회장은 1972년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말뚝을 박아 세계최대의 조선소를 건립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현대중공업의 역사는 40년이 넘는다. STX그룹의 강덕수회장은 1967년 설립된 대동조선을 2001년 인수하여 STX조선해양이라는 조선소를 출범시키고 2008년에는 세계4대 크루즈선 제조업체인 노르웨이 아커야즈를 인수하는 등 19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운영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불과 십여년만에 세계수준의 조선 그룹으로 성장한것이다. 주로 M&A를 통해서 기업을 일군 사례다.
기업을 설립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직접 자신이 설립하여 운영하는 경우와 다른 기업을 인수나 혹은 합
병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M&A란 기존에 존재하는 어떤 기업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소유권을 획득하는 경영전략이다. M은
기업합병을, A는 매수를 뜻하며 M은 매수한 기업을 해체하여 자사(自社) 조직의 일부분으로 흡수하는 형태를, A는 매수한 기업을 해체하지 않고 자회사나 혹은 관련회사로 두고 관리하는 형태를 말한다.
M&A는 다양한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투기를 목적으로 경영난에 빠져 있는 기업을 인수하여 정상화 시킨 후 단기간에 높은 이익을 남기고 되파는 단기 수익추구형이 있다. 또는 현재 경영하고 있는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나 시장지배력 확대, 첨단 기술력확보, 경영 노하우 습득 등 다양한 경영전략상의 이유로 하기도 한다. 혹은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 즉 기업의 실제가치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주식가치)가 현저히 낮게 형성되는 경우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현재 35조 정도다. 즉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포스코 주식을 현재 가격으로 모두 인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35조라는 것이다. 철강회사를 직접 설립하여 오늘날 포스코와 같은 경쟁력과 매출액을 달성는데 40조원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 기업을 직접 설립할까 아니면 주식시장에서 포스코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유리할까?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실제로 몇 년전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로셀로 미탈이 포스코를 인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속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헐값으로 거래되는 M&A열풍이 불었다. 현재 그리스를 비롯한 동유럽국가들의 국가부도 위험속에서 알짜배기 기업들이 M&A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식이다. 어떤기업이 어떤 이유로 M&A를 하는지 눈 여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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