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수 교수
(경영학부)
최근 삼성전자는 LCD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가칭 삼성디스플레이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하였다. LCD 사업부는 신규법인으로 출범할 것이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신세계는 2011년 6월에백화점사업은 기존의 신세계가 하고, 할인점사업을 하는 이마트는 새로운 회사로 분사시켰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방법 중에는 M&A라고 하는인수합병(지난호 설명)전략이 있고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기업분할이라는 방법이 있다. 전자가 덩치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면 후자는 몸집을 가볍게 하여 민첩하게 환경에 대처하려는 전략이다. 얼핏 보면 합병을 통하여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규모의 경제 때문에 효율성이 높고, 분할은 회사가 둘로 나눠지므로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스핀오프는 여러 의미로 사용되지만 경영분야에서는 주로 기업의 분할 즉 분사를 의미한다. 분사는 하나의 기업을 두개 이상으로 분할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분할의 이유를 보면 첫째, 비핵심사업을 분할함으로써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둘째는 위험도가 높은 사업의 경우 리스크 분산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셋째는 매각이 쉽지 않은 사업을 분사시켜 주식가치를 높일 수 있고, 넷째는 구조조정이 비교적 쉬워진다는 장점 등이 있다.
 

분할방법에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 있다. 물적분할은 분할된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모회사가 전량 소유한다. 즉, 분할된 회사(삼성LCD)는 모회사(삼성전자)의 100% 자회사가 되므로 분할법인(모회
사)의 자기자본은 변함이 없다. 인적분할은 분할된 회사(이마트)가 기존회사(신세계)의 자회사가 아니
므로 새로운 신규 기업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때문에 분할된 회사의 발행주식의 총수를 기존회사
(모회사) 주주들에게 지분율에 의거하여 배분된다. 그러므로 물적분할과는 달리 기존회사의 주주들이 분할된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다.

참고로 신세계는 이마트를 분사하면서 분할비율을 존속 법인인 신세계(백화점 사업)는 26%로 신설법인 이마트는(할인점 사업) 74%로 정한바 있다. 즉원래의 신세계의 주식을 100주 가지고 있던 주주는신세계기업의 주식을 26주 받고 이마트기업의 주식을 74주 받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핀 오프와 유사한 용어로 스플릿 오프(split-off)와 스플릿 업(split-up)이라는 용어가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연구해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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