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란에는 원대신문사의 연속기획 <우리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와 글쓰기센터의 연속기획 <세계고전강좌> 원고를 번갈아 싣습니다. 국내외 여러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두 가지 연속기획을 통해 인간 이해와 사유의 깊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경시, 컴퓨터 중독 등 개인의 인성문제와 도덕적 실천의 부재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천지 환경 생명ㆍ생태의 훼손과 세대 간 단절로 인한 부모ㆍ노인에 대한 불경, 이웃과의 부조화와 질서의식의 결핍 등은 사회적 무질서를 가중화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시ㆍ공간적으로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적 긴장 및 갈등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마음의 힘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도덕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의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도덕성이란 필요한 덕들을 조화롭게 발달시켜감으로써 형성되는 사람의 바람직한 됨됨이를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덕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훌륭한 인격을 함양하도록 그에 적절한 덕들을 길러가도록 돕는 것으로, 이는 도덕과 교육의 덕교육적접근이라고 부를 수 있다.
 덕은 지 정 행의 세 측면과 관련된바, 인지적 측면은 도덕적 지식과 이해 및 도덕적 사고와 판단력으로, 정의적 측면은 도덕적 감정과 정서 및 도덕적 열정과 의지로, 행동적 측면은 도덕적 행위 기능과 능력 및 도덕적 실천과 습관으로 이루어진다. (유병열(2006). 『도덕교육론』, 서울:양서원, p.31.)
 따라서 도덕교육은 이 세 가지 측면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서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규범을 잘 알고 판단하며 그것을 사랑하고 의욕함은 물론 행동 성향으로 내면화되고 습관화 되어 도덕적 행위를 지속적으로실천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인성교육의 내면화가 인격의 성숙에 이르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므로(최경숙(2001). 『발달심리학』, 교문사), 디지털 시대적 상황에 맞는 인성의 도야와 실천으로 이어지는 생활에 대한 새로운 방법적 논의와 개발이 필요하다.(백현기(2008). 『ARCS를 적용한 E-LEARNING 교육시스템』, 한국학술정보.)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공부 를 정의함에 앞서 마음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마음 의 정의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양한 의미들을 갖고 있다.
 마음의 사전적 의미로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생각, 인지, 기억, 감정, 의지, 그리고 상상력의 복합체로 드러나는 지능과 의식의 단면을 가르킨다 라고 정의되고 있다. 참마음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 없
는 진실한 마음 또는 본래부터 변함없이 그대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Armstrong, DM. (2002) The Causal Theory of the Mind. Philosophy of Mind: Classical and Contemporary Readings. Edited by David Chalmers. New York: Oxford UP.)
 심리학자들 모두가 동의하는 마음 의 정의란 없지만 감각, 지각 및 지, 정, 의가 움직이는 자리로서 심리적 과정을 마음과 결부시켜 생각하고 있으며 또 마음은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심리적 과정과, 의식적 경험의 전체, 심리적 활동과 의식적 경험을 설명하기 위한 구성개
념, 주체, 자기, 혼 또는 영혼, 행동 또는 사고의 특징적 양식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Gardner(1993) 의 경우 마음을 감정, 개념, 계획, 신앙,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들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Gardner, H.(1983). Frames of Mind:The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 New York: Basic Books.) 또한 Collins(2000) 는 사고, 학습, 문제해결, 의지, 인식, 집중, 기억, 주의 그리고 사상과 감정의 경험 등을 포함한 우리의 정신 활동의 총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Collins,P. H. (2000). Black feminist thought: Knowledge, consciousness, and the politics of empowerment (2nd ed.).NY: Routledge.)
 마음이란 원래 생생 약동하는 기운으로 정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생생한 기운인 마음자리를 공부함에 있어서 잡기만 한다든지 억누르기만 한다면 마음의 본래를 순리대로 잘 활용하는 공부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마음공부는 마음의 본래를 순리 지연하게 능동적으로 활용하
는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가드너의 다섯 가지 마음"
 Gardner(2006)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마음으로 훈련, 종합, 창의, 존중, 윤리, 다섯 가지 마음을 제시하였는데(Gardner, H.(2006). Five Minds for the Future.USA: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이는 개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사회 공동체 실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마음들이라고 판단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거나 겪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타 영역의 문제점들의 대부분이 근본적으로 이러한 마음들의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무리한 주장이 아니다. 우리가 직 간접으로 직면하는 문제들을 줄이고 해결하며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 다섯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
 Gardner(2006)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이끌 다섯 가지 마음은 다음과 같다. 첫째, 훈련된 마음은 최소한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고등사고력을 갖춘 마음이다. 즉,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습득한 능력을갖춘 마음이다. 둘째, 종합하는 마음은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고 평가하며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마음이다. 즉, 주변 현상에 대한 포괄적 이해와 균형감각을 지닌 관점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셋째, 창조하는 마음은 훈련된 마음과 종합하는 마음을 토대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마음을 말한다. 오늘날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 모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에서 경쟁력을 결정하는 창의성은 오늘날의 화두이다. 넷째, 존중하는 마음은 개인 및 집단 간에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다른 사람들과 효율적으로 일하는 마음이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지구촌)시대에서 집단 간의 적대, 고정관념, 편견을 극복하고 우호적인 평화로운 공존의 관계가 필요하며 개인의 차이, 집단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이해하며 존중하며 협력하는 마음이다. 다섯째, 윤리적인 마음은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 더 큰 사회 목적과 유익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음이다. 즉, 질적으로 훌륭한 좋은 일을 행하며 자신의 일이 공동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찾는 마음이다.
 

 

 
 
 
 "마음공부로 다섯 가지 마음을 훈련하자"
 마음공부란 마음이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반응하는 순간을 공부할 때로 보는 것을 말한다. 평소에는 마음이 있는지를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다가 자신이 당연하게 여겨왔던 생각이나 믿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자기 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원불교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경계(境界)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마음공부는 일어나는 마음을 통해 경계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다. (조우종 (2002). 원불교 마음공부의 교육학적 해석,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각자의 마음을 알고, 기르고, 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것이다. 생활현장에서 사람이 경계에 접하여 이 경계에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마음(객체적 자아)을 또 다른 마음 (주체적 자아)이 지켜보면서 성품에 비추어 반응하는 마음이 적절한지 대조하는 과정을 말한다. (한내창(2005). 원불교 마음공부 정의(定義)의 한 시도, 원불교사상연구원, 제29집, pp.151-182.)
 이처럼 마음공부란 원래 마음을 찾아 기르고 사용하는방법이다. 즉, 그것은 청소년 자신이 마음의 주체가 되어 어떤 경계에 따라 일어난 마음을 잡고 보면서 본성 마음으로 돌아와 마음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마음공부의 내용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은 대자적(對自的)인 것과 대타적(對他的)인 것이다. 마음공부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항상 깨어 일어나 주체가 되어, 마음을 비우는 무아적 인격고양과 일일마다에서 봉공적 은혜실현의 이타적 생활로 나아가, 대
자적 및 대타적인 마음공부의 통합이 균형 있게 마음공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교수ㆍ학습을 전개해야한다. 이러한 종합적 인격을 이루어가도록 교수ㆍ학습이 이루어진다면 오늘날 청소년의 각종 폭력, 절도, 왕따, 자살 등 부도덕한 문제나 각종사회의 비리 문제 그리고 환경생명의 파괴 문제 등을 세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자적인 것은 개인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는 개인 수행의 차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본성 마음을 찾아가는 자기수행의 측면을 말한다. 개인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는 개인 정신적 안정과 인성계발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마음공부란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는동시에 모든 공부를 총섭 하는 공부이다. 인간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공부이며, 법신불 일원상은 우주의 궁극적 실체로써 원만한 인간의 마음실천의 공부이다.
 따라서 마음공부는 일차적으로 각자의 마음을 알고, 양성하고, 사용하는 공부이며, 사리를 원만하게 알며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고 사용하는 공부로써 궁극적으로 우주의 근원의 진리인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는 진리공부이다. 마음공부의 대자적인 방법론으로는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공부이다. 결국 마음공부는 마음의 원리를 알아 마음의 자유를 얻고 생사의 원리를 알아 생사를 초월하며 죄복의 이치를 알아 죄복을 임의로 하는 공부이다. 때때로 텅 빈 본래 마음을 비춰보며, 어느 곳, 어떤 일을 하든지 자기 자신이 주역이 되고 주인이 되는 공부이다.(이광정(2011).『마음수업』, 휴.)
 대자적인 마음공부로 자아의 마음을 비우고 수양하는 개인적 내면 중심의 마음공부에 기초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타적인 마음공부는 곧 인간이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생명적 관계성을 깨닫고 은혜의 생활로 나아는 것이다. 이는 본성 마음을 확충하는 봉공의 활동이라는 도덕실천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가치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바람직한 마음공부의 내용으로 원용되어야 한다. 즉, 천지은의 생명 환경의 도덕, 부모은의 인간 기본의 도덕, 동포은의 공동체의 도덕, 법률은의 사회정의와 준법의 도덕실천 등 외부 마음의 세계를 넓혀 나아가는 것 으로 개념화 할 수 있겠다.
 경산은 마음공부하는 주체자인 내가 중심이 되어 시시조공(時時照空)의 삶을 살아가면서 무아의 경지를 늘 체득하여 넓고 큰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자적 마음공부의 원리에 바탕 하여 대타적인 측면에서 일일마다 은혜를 심고 생산하는 봉사적 삶을 살아갈 때 마음공부가 완성이 되도록 하는 이론과 실천방향을 제시하였다. (경산종법사(2010). 2010 「신년교설」, 원광사.)
 인간은 누구나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 삐뚤어지면 모든 행동은 바르지 못한 결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통하여 사람다운 사람의 도리를 다 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마음의 힘을 기르고 인성이 성숙한 청소년이 되어야 한다.
 
백현기 교수(마음인문학연구소)

<필자소개>
- 전북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 국립특수교육원 자문위원
-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 연구이사
- 한국영어어문학회 섭외이사
- 한국디지털정책학회 연구이사
- 현재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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