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2012년 전체학생총회 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되려면 재학생의 1/8이상인, 2천 141명 이상이 참석해야 했으나 실제로는 약 1천 750명만이 참석했다.
  전체학생총회는 모든 학생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 학내의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학생회 최고의결기구이다. 작년 반값등록금 투쟁을 시작으로 대학가 전역에 불붙은 전체학생총회가 우리대학에서도 개최될 뻔 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총학생회가 열리기 전,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전날에는 총학생회 임원진이 직접 대학로로 나가 일정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학생생활관 주변을 돌며 3월 29일은 전체학생총회! 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는 등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대인들의 소극적인 자세와 관심 부족으로 전체학생총회는 무산됐다. 사실 대학 내 만연한 개인주의 성향을 고려하자면 1/8이상이 모여 총회를 성사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금 우리대학에 산적한 여러 문제들을 고려한다면, 이번 총회가 성사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학 구조조정과 학과 폐지, 재단의 투자 확충 등 피부로 느낄 만한 안건을 제시하고 나선 전체학생총회에 재학생들이 무관심으로 대응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연평균 1천 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등록금, 여론의 뭇매를 견디다 못한 생색내기 식 등록금 인하, 대학 구조조정, 재단 적립금 등의 문제로 전국의 대학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체학생총회가 여러 대학가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가에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지방,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동아대, 동국대, 세종대, 강원대, 건국대 등은 정족수 미달로 전체총학생회 성원을 채우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고, 아주대, 영남대, 덕성여대, 대구대, 숙명여대 등이 총회를 성사시켰다. 특히 지난 15일 작년 총회개최에 실패했던 건국대가 1천 6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12년 만에 학생총회를 성사시켜 그 열기를 더했다. 우리도 건국대의 사례를 거울삼아 학생총회를 다시 성사시켜볼 것을 제안한다. 올해도 좋고 내년도 좋다. 늦었다 , 끝났다 고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보자.
 총학생회는 이번 실패를 계기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어야 한다. 총학생회 나름대로 온갖 노력을 했겠지만, 혹 전체학생총회의 홍보 전략에 문제는 없었는지, 발의한 안전에 논리적 모순은 없었는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무관심을 핑계로 물러설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학생들에게 더 다가가 학교를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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