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대요 글쎄' 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그런데 그 제목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난감해하는 사람도 있다. 노래방 기기에 따라서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기도 한다. '간데요 글쎄' , '간데요 글쌔' , '간대요 글쎄' , '간대요 글쌔' 등 4가지로 표기되더라도, 즉 표기는 다르더라도 우리의 발음은 차이가 없다. 다음 문제를 폴어보면서 우리의 표기 현실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매우 자주 접하는 표현이므로 이 기회를 통해 제대로 익혀 둘 필요가 있겠다.
 

다음 달에 단합대회를 (한대요 한데요).
다음 주에 친선경기를 (하재 하제).
빨리 (오랬어요 오렜어요).
 

 이들이 헷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ㅐ' 와 'ㅔ' 의 발음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표기는 다 외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영덕)대게' , '대개(大槪)' 또한 외우고 있어야 제대로 적을 수 있다. 그나마 '한대요/한데요' , '하재/하제' 등의 구분은 외우지 않아도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한대요' , '하재' 등의 본말을 생각하면 된다. '한다(고) 해요' , '하자(고) 해'에서 '해' 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더 정확하게는 해 의 'ㅐ'에 시선을 집중시켜야 한다. '해' 에서의 'ㅐ'를 반영하여 한대요 , '하재'로 쓰면 된다. '오랬어요/오렛어요' 또한 그 본말 '오라(고)했어요'를 통해 그 답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겠다. '간데요' , '한데요' 로 쓰고 싶다면 그 본말도 '간다(고) 헤요' , '한다(고) 헤요'라 해야 한다. 한국인이라면 '해요'를 '헤요'라고 쓰지는 않는다. '어쨌든' 또한 '어찌했든'을 생각하면 '어쩻' , '어쨋' , '어쩼' 등으로 쓸 이유가 없겠다.
 이상에서 파악한 원리를 다음 문제에 확대 적용해보자.
 

삼촌이 그러는데 이효리는 진짜 (예쁘대요, 예쁘데요).
효리를 가까이서 직접 보았는데 진짜 (예쁘대요,예쁘데요).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만 집중한다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첫 번째 예는 삼촌의 말을 옮기는 것이므로 '예쁘다(고) 해요'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서 살펴본 해 에서의 ㅐ 와 직접 관련이 된다. '대'에서의 'ㅐ' 를 해 에서의 'ㅐ' 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그렇다면 '예쁘데요'는 무슨 뜻인가? 이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것과 관련시켜서 예쁘더군요 로 이해하면 된다. 여기에서는 '더' 와 '데'를 대비시켜 이해할 수 있다. 바로 'ㅓ'가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음을 알수 있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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