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게 좋은 거지. 빨리빨리, 서둘러! .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빠름, 간편함, 편리함을 추구하며 일명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산업화로 삶의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다들 바쁘게 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교통사고 1위, 위암 사망률 1위, 부실 공사 1위 등 부끄러운 분야의 선두두자로 꼽히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은 음식문화도 바꿔 놓았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등 건강영양소를 슬로푸드(slow food) 를 통해 섭취했던 이전과는 달리 지금은 간편한 패스트푸드(fast food) 에 더 익숙해져 있다. 햄버거, 피자, 치킨, 도넛 등 패스트푸드는 간단한 조리과정으로 간편하게 먹을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고열량,과다 염분과 불포화지방 등 인체에 해를 끼치는 요소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우리 건강에 해로움을 끼친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고열량덕에 비만, 당뇨병 등의 성인병 발생 원인
이 되기도 한다. 국가에서는 패스트푸드 음식 섭취를 저하시키고자 슬로푸드 권장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웰빙 에 속하는 음식들이 붐을 일으키고있다. 이렇듯 시대에 맞춰 적응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슬로(slow) 의 여유로움과 행복함을 얼마나 깨닫게 될 지는 의문이다.
물론 빨리빨리 문화 가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빠르고 편리함은 나라발전의 토대가 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이 된다. 하지만 그 편안한 생활 속에서 과정의 중요성과 천천히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현대인들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현대인들을 보면 남보다 빨라야 살아남는다 는 속도 강박관념에 빠져 있는 듯하다. 느리게 살아야 행복하게 산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전라북도는 느리게 사는 도시 를 지향해 2010년 전주를 슬로시티 로 지정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슬로시티 는 주민들이 주도해 지역공동체를 구성하고 지역자원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사회 를 뜻한다. 지역에서나는 식을 먹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며 여유롭고 풍요로운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언제나 빨리빨리 를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느린 것 은 어쩌면 답답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느린 것 은 그만큼 삶에여유로움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빨리빨리문화 속에서 살기보다 한번쯤은 뒤돌아 볼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추구해 보는 건 어떨까. 잘 사는 삶 보다 사람답게 사는 삶이 가치 있기 때문이다. 4월의 따뜻한 봄 날씨 속에서 천천히 되돌아보며 삶의 의미를추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항상 바쁘게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오지는 않았는가. 잠시 여유를 가져보자. 그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 잃은 것은 없는지, 빠뜨린 것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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