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한 장소인 카페. 주위를 둘러보니 대화가 오가는 대신, 침묵 속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광경은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의 모습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일상이 되어버린 이 모습을 보면 씁쓸함마저 느낀다.
 카페에 앉아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짤막한 글을 덧붙여 SNS에 자신의 상태를 알린다. 나와 친구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그 글에 댓글을 달고 답변을 하며 소통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SNS에 들락거리며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접속하는 경우도 많다.
 위와 같은 일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고 있을 것이다. SNS는 정보를 공유하고, 시 공간을 뛰어넘어 친구와 관계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NS가 발달하면서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그러므로 적절히 이용한다면 개인적 사회적으로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SNS만의 장점들이 있지만 적정선을 지키지 못하고 헤어나오지 못할 경우 오프라인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온라인상에서는 잘 알지 못하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생활이 공개적으로 노출된다. 공개 범위가 넓다는 특성상 글을 올릴 때는 주의해서 글을 올려야 한다. 글 하나로 인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고 자신에게 큰 손해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사생활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SNS 상에서 많은 친구들과 교류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오프라인에서 외톨이 생활을 한다는 사례를 다룬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사용자(3740명) 중 8.4%가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고, 중독자 중 77.7%가 주로 채팅 메신저 SNS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SNS 중독현상은 예외가 없다. 나이, 성별, 학력, 직업 등에 무관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중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SNS와 메신저를 하느라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독자들은 별다른 취미생활 없이 스마트폰을 항상 갖고 있었고,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많은 교류가 지만 항상 만나는 가족들과 대화가 오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SNS 중독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생겨난 증상으로 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안도 뚜렷하게 마련 돼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SNS는 오프라인에서의 인간관계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수단과 목적이 뒤바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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