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존속 살인’에 대한 말을 부쩍 많이 듣곤 한다. 들어보지도 못했던 생소한 이 단어가 이제는 생활 속 언어인 양 별 거부감 없이 쓰이고 있다. ‘살인’이라는 단어도 끔찍한데 ‘존속 살인’이라니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특히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 상에서는 사이버 살인청부 카페가 속속 등장해 이러한 범죄를 유발시키고 있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의 심부름 센터 등을 통해 가족을 살해하도록 청부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범죄가 최근 잇따라 발생했다. 또 어머니와 아들이 공모해 아버지를 죽여달라고 하는가하면 보험금을 노린 아내가 남편을 살해해 달라고 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술 취한 가장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딸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 등이 버젓하게 벌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명칭이 붙여질 만큼 예의범절을 중히 여기고 그 중에서도 가족간의 ‘효(孝)’정신을 존중하는 사회였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는 이러한 ‘존속 살인’의 만연으로 예의범절 전통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할 수 없게 됐다. 
정부에서는 ‘존속 살인’ 및 ‘살인 청부’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사이버 단속을 강화해 살인 청부를 막기보다는 ‘존속 살인’이 발생하게 된 이유와 원인을 밝혀 이를 고쳐나가야 한다.
‘존속 살인’의 원인은 가족 간의 대화와 사랑 부족을 들 수 있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가족은 사랑으로 가득 채워도 모자란다. 그러나 핵가족화 현상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 각종 매체(TV, 컴퓨터 등)의 발달로 가족간 대화 부족현상을 빚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족간 대화의 부재가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가족문화 붕괴를 가져왔고 심지어 상상하기도 어려운 ‘존속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는 위험한 사회가 됐다. 
가족 사랑이 절실할 때이다. 공익광고협의회에서 가족을 주제로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 가족입니다’라는 광고와 같이 우리 모두 가장 따뜻한 말인 ‘가족’을 가슴 속 깊이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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