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이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찬 기운이 흐르는 9~10월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쉴 새 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차고 건조한 날씨가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코점막에 있는 신경세포를 자극해 분비물질을 증가시키고 재채기를 유발하며 코 안의 연한 살 조직을 부풀어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시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종합 감기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에 호전이 있으나 약효가 없어지면서 다시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환절기나 가을철에 많은 고생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노란 콧물이 흐르는 만성 부비동염과는 달리 맑은 콧물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이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고양이나 개의 털, 꽃가루 등이며 차가운 공기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먼지가 많이 쌓이기 쉬운 카펫이나 소파를 치우고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며 애완동물도 가급적 키우지 않고 화분 등은 되도록 실외에 놓아 가꾸는 것도 증상 발생을 예방하는 현명한 선택이다.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먼지가 많은 천으로 된 소파나 담요, 커튼, 카펫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환경을 억제하기 위해 실내 온도는 20℃이하,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며 찬 공기나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 등을 피한다.

 만약 증세가 심하면 적절한 약물요법을 하는데, 졸리지 않는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물질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며 코막힘이 심하면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완치하기는 어려운 질병이지만 충분히 증상을 다스릴 수 있는 병이며 생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등으로 적절히 관리하고 약간의 주의와 실천을 병행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줄이고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최 태 욱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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