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교수에게 메일을 보낼 때가 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 끝인사로 "선생님, 그럼 다음 주에 뵈요" 라고 적는 경우가 많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할 때도 이런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중 고등학교 때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1)에 제시된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하자.

(1) 얼마 안 (되서, 되어서, 돼서)
     불을 (􀀀 ㅉㅚㅆ다, 쬐었다, 쬈다)
     바람을 (쐬도, 쐬어도, 쐐도)

 위의 세 문제에서 첫 번째 형태는 잘못된 표기이다. '뵈요/봬요' 보다 자주 접하게 되는 '되-' 와 관련하여 설명하기로 하겠다. '뵈-/봬-' 가 헷갈리는 것처럼 '되-/돼-' 도 헷갈리기 때문이다.

(2) 가. 되고, 되니, 되어서, 되었다
     나. 주고, 주니, 주어서, 주었다

 (2가)에 제시된 형태 중 첫 글자는 모두 '되' 로 고정되어 있다. 줄여서 쓰지 않는다면 틀릴 이유가 없다. 바이트 수에 신경 쓰면서 '되어서' , '되어도' , '되었다' 등을 줄여 쓸 때 문제가 발생된다. (2나)의 '주어서' , '주어도' , '주었다' 를 줄여서 써보자. '줘서' , '줘도' , '줬다' 처럼 형태가 바뀌게 된다. '되어서' , '되어도' , '되었다' 등도 줄여 쓰면 '돼서' , '돼도' , '됐다' 등으로 바뀌게 된다. (1)의 '쬐었다' , '쐬어도' 도 줄여 쓰면 '쬈다' , '쐐도' 로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되+어요' 가 결합할 때 '되요' 로 적어서는 안 된다. '어' 를 이유 없이 탈락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되요' 로 쓰고 싶다면 '주+어요' , '먹+어요' 또한 '어' 를 탈락시켜 '주요' , '먹요' 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통일성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는 메일 끝 부분에 "선생님, 다음 주에 봬요(←뵈어요)" 라고 당당하게 써 보자. '뵈어요' 의 준말이 바로 '봬요' 인 것이다. 그렇다면 '뵈-' , '되-' , '쐬-' , '쬐-' 등에서는 어떤 공통점이 발견되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모두 'ㅚ' 가 표기에 반영되어 있다. 'ㅚ' 가 보인다면 앞서 제시한 준말의 원리에 의해 접근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 형태들 정도야 …….

(3) 가. 아뢰어도, 아􀀀 ㄹㅙ􀀀 도, 아뢰었다. 아뢨다,
아뢰어, 아􀀀 ㄹㅙ􀀀 (아뢰-)
     나. 선뵈어도, 선봬도, 선뵈었다. 선뵀다. 선뵈
어, 선봬(선뵈-)
     cf. 설 잘 쇘습니까?(←설 잘 쇠었습니까?, 쇠-)

 ※ 원리는? '뵈+어요' 가 결합할 때 '뵈요' 로 적어서는 안 된다. '어' 를 이유 없이 탈락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뵈요' 로 쓰고 싶다면 '주+어요' 또한 '어' 를 탈락시켜 '주요' 라 해야 한다. '뵈어요' 의 준말은 당연히 '봬요' 인 것이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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