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9개 대학, 86개 동아리 참가


  기업들 지나친 판촉행사 눈살 찌푸려

 

 제1회 대학문화예술축제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 펼쳐졌다. 대학생은 물론 젊은 아마추어 예술인, 일반 시민들과 문화적인 교류 화합의 장을 마련해 대학문화예술의 다양한 발전을 모색하자는 의도 아래 서울랜드와 대학내일, SK텔레콤이 주최한 축제로 ‘누드(New. Um. Different. Exit) 2005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펼쳐졌다.

 여기서 누드(N.U.D.E)는 ‘일상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자, 일탈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학교라는 담을 넘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곧, 기존의 틀과 편견의 옷을 벗고 순수하게 축제를 즐기고 대학생들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는 서울랜드와 대학내일이 주최하는 대학생축제기획단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9명의 대학생 기획단 U.F.O(University Festival Organization)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대학생 기획단은 독창적인 대학축제를 구축하자는 열정으로 축제의 대부분을 기획·제작했다. 

 기획단의 기장 심선혜 양(숙명여대 문화관광 3년)은 “열정을 충전할 축제를 준비하고자 지난 3달 동안 최선을 다했다”며 “대학 간판의 서열화를 버리고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축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기획단 외에도 ‘누드 2005 페스티벌’에는 50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그리고 총 49개 대학 86개 동아리가 참가했다. 행사를 진행한 MC 또한 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명의 대학생들이 진행했다.

 동아리 공연의 MC를 맡은 배은한 군(한남대 화학 4년)은 “졸업을 앞두고 이번 축제에 MC로 참가하게 돼서 영광이다”며 “축제 기간 동안 과연 진정한 대학축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는 개막제와 폐막제의 ‘누드 공감’, 대학 동아리의 참여로 이뤄지는 ‘누드 난장’, 김밥 기네스 등 추억거리를 만드는 ‘누드 에프소드’, 외계강연과 단체미팅 이벤트인 ‘누드 스폐셜’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대학생들에게 서울랜드 무료입장과 붉은색 계통의 티셔츠를 입고 입장할 경우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가격이 5천원으로 할인됐다.

 서울랜드의 분수무대, 삼천리 대극장, 자르당 무대에서 동아리들의 공연이 이뤄졌고 거리 곳곳에는 각 동아리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전시물들이 축제의 장을 빛내고 있었다.

 이번 축제를 위해 주최 측에서는 사전에 축제에 참여할 대학 동아리를 모집했고 축제 기간 동안 공연 및 전시를 한 동아리들은 현장 모니터들의 심사를 통해 장학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2일, 자르당 무대에서 공연을 갖은 동국대 클래식 동아리 ‘현여울’의 김성훈 군(동국대 토목환경 2년). “이번 축제에 공연하게 돼서 기쁘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누드 2005 페스티벌’ 역시 기존의 여타 대학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프로그램이었다는 것과 장소가 서울랜드로 한정돼 있어 대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또한 축제 시작일인 30일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이날의 행사가 3일로 미뤄지는 등 진행에 착오도 발생했다.

 자원봉사자 김진희 양(숭실대 불문 4년)은 “서울랜드에서 축제를 해서인지 대학생들의 참여율이 낮고 대부분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더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은한 군(한남대 화학 4년)도 “초청 강연 시 강연을 듣는 학생이 없어 자원봉사자들과 축제 진행자들이 자리를 채워야 했다”며 “대학생이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축제이길 기대를 했는데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축제 기간 행사장 곳곳에는 각 기업들의 지나친 홍보전으로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됐던 림보, 과녁 맞추기 등의 이벤트는 협찬 업체의 식사권 및 이용권의 상품을 내걸어졌고 이동통신 업체가 대학생들의 무료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자사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역역했다.

 최현아 양(22세, 서울시 강동구)은 “축제는 특색있고 독창적이어야 하지 않냐”며 “이번 축제도 기존의 여타 대학들의 축제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처음이라 미흡했던 대학문화예술축제 ‘누드 2005 페스티벌’. 이러한 비판에도 대학생들이 축제를 기획하고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었던 만큼 새로운 대학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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