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해외봉사활동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모 기업에서 하는 봉사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40대 1을 넘었다고 한다. 대기업에서는 심사를 거쳐 자원봉사단을 구성한 뒤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이 참가비를 내고 가는 해외자원봉사단 모집에도 지원자 수가 수천명에 달한다고 한다. 해외봉사활동 열풍은 최근 기업의 인사 채용의 특징이 학력이나 어학점수 등의 비중은 약화되고, 인재의 다양성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펙보다는 창의성과 다양한 경험, 도전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각 대학에서도 경쟁적으로 해외봉사단 파견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 수업에 사회봉사 를 포함시켜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지원할 기회도 많아지고 지원하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그러나 이번에 해외봉사활동에 지원한 재학생 김모 씨(3년)는 여름방학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다 낭패를 봤다고 했다. 선배들의 취업난을 지켜보며 일찌감치 대외활동 스펙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봉사 프로그램에 여기저기 지원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단다. 김씨는 1주일을 공들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경험자들로부터 꼼꼼히 지도까지 받았는데도 봉사활동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떨어졌다 며 대기업 봉사활동에 합격할 스펙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소규모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고 푸념했다.
 이제는 해외봉사자를 뽑는 기준에 이전 경력사항이 평가 요소로까지 자리매김한 것이다. 봉사활동도 스펙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봉사활동의 유 무가 취업의 필수요건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이 사회봉사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 만들기 나 학점취득의 기회로, 해외봉사의 경우는 어학연수 대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봉사활동의 본질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주관이나 해외봉사 등에는 신청자가 넘쳐나는 반면 전통적인 농촌봉사활동과 같은 빈민촌 봉사활동 등은 자취를 감춰 봉사활동조차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문제는 심각하다. 봉사활동이 스펙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돼 봉사의 본래 취지를 벗어나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봉사활동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나 혼자만 잘 살려는 이기주의가 아닌, 모두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 또한 봉사활동은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봉사활동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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