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기량에 환호하고 따는 메달에 감동할 때 국적과 관
계없이 벌어지는 전쟁이 바로 기업들의 광고전이다. 코카콜라와 맥도널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계기가 바로 올림픽과 월드컵경기를 이용한 스포츠마케팅의 결과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양궁선수의 모자나 어깨에 새겨진 로고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어진다. 타이거우즈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나 다름이 없다. 축구선수들의 신발은 어떤가? 남이섬이나 제주도의 섭지코지는 백제의 고도 부여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적지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 비친 장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극적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영화속 추격전의 최후 장면에는 주인공보다도 더 크게 클로즈업되어 기업들의 간판이나 제품광고가 튀어 나온다.
 기업의 이미지나 제품을 광고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직접적인 광고시간에 맞춰 하는 상업광고는 리모컨이
발달하고 조급증 내는 시청자들에게 효과가 반감된다. 광고비용을 절약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PPL광고다.
 PPL은 products in placement 의 준말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일컫는 것으로
브랜드명이 보이는 상품뿐만 아니라 이미지, 명칭 등을 노출시켜 관객들에게 홍보하는 일종의 광고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무의식속에 상품이미지를 심는 방법으로서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상품을 자연스럽게 인지시켜 광고효과를 노리는 기법중의 하나다. 채널을 돌려버리면 그만인 상업광고에 비해 영화나 드라마 속의 PPL은 시청자들에게 큰 저항감 없이 무의식적으로 제품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PPL 광고가 최근에는 책, 영화, 연극, 뮤직비디오, 컴퓨터 게임, 인터넷 사이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도입되고 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관계를 맺어 지역 자체를 PPL 광고에 활용하기도 한다. 제작 종료 후 제공되었던 장소는 관광지로 개방되어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한다. 그러나 날로 증가하는 드라마 제작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끌어들인 숱한 PPL 광고는 극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노출이나 과도한 남발로 인하여 오히려 극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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