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란에는 원대신문사의 연속기획 <우리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와 글쓰기센터의 연속기획 <세계고전강좌> 원고를 번갈아 싣습니다. 특히 <우리 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에는 2012년 1학기부터 새로 개설된 글로벌인문학 강좌의 내용도 게재합니다. 국내외 여러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들 연속기획을 통해 인간 이해와 사유의 깊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들어가기
 오늘날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싸 주는 어른과 또래친구이다. 그런데 가까운 친구들에게 외면당하고 오히려 폭행까지 하여 급기야는 자살을 하는 지경에 온 것 이다.
 마음 공부는 나를 비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이다. 이의 방법적 원리와 실천은 일원상진리와 교리전체를 함축하고 있는 일상수행의 요법 으로 대자적 및 대타적 힘을 얻는 길 (정순일, 2005, 92-93) 이다. 이러한 관점에 착안하여 양자의 마음공부 방법을 잘 조화시켜 청소년에게 인성교육으로 연계하고자 한다.
 그 동안 마음공부는 주로 개인의 마음에 희 노 애 락 감정의 조절과 탐 진 치에 구속된 불행한 삶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활용해 왔다. 본고에서는 청소년에게 개인, 사물, 환경 그리고 세계적 관계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청소년은 스스로 착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도덕적으로 중요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 가치가 사은의 생명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세계관을 확립하는 것 또한 마음공부를 통한 인간상을 주조하고 인성교육이 지향하는 자타 통합적 마음공부의 특징임을 보여준다.

 대자적 마음공부의 방법
 사람은 누구나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도 많다. 또한 사람에게는 이러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본성 마음이 있다.
 우리의 경계는 크게 보면 순경과 역경이 있다. 순경은 내 마음을 유혹하는 경계이며, 역경은 내 마음을 거스르는 경계이다. 그것에 걸리면 분별성과 주착심의 덫에 걸린 것이다. 이것저것 나누어 보고 자기 생각에만 집착하면 올바르지 않다.
 우리는 청년 대학생에게 어떤 경계를 당하든지 그러한 분별성과 주착심에 매달려 있을 때 그 마음을 잡아보고 본성마음으로 녹여 무심에 들게 하고, 어디에 걸림이 없는 능심의 세계를 향유하는 방법으로 청소년의 마음공부를 지도해야 자기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
 본래 없는 무심의 마음을 찾아 키우고 다스리며 비추어 보는 것이 대자적인 마음공부의 시작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의 일상생활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고 폭력 하고자 하고 욕심이 일어나는 등의 경계에서 그 마음의 고삐를 잡아 챙기는 단계(집심;執心) - 경계에 처한 자기의 마음의 상태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음거울을 비추어보며 관찰 하는 단계(관심:觀心)- 그리고 특별하게 마음을 대중잡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마음이 잡혀지는 즉, 욕심이 사라진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단계(무심:無心) - 마음을 순리자연하게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자유를 유지하며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단계(능심:能心)이다 (소태산, 무시선법, 정산종사, 경의편65장, 이성택, 1992: 92-98 참조).
 이러한 4단계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수양(마음의 안정), 연구(대소유무와 시비이해, 선악귀천, 가치의 판단), 취사(실천적 행위의 선택)의 삼학공부인 것이다.
 개인의 수양의 정도나 지적능력, 아는 정도, 가치관의 경험들은 지혜의 훈련에 작용하지만 이러한 지혜가 인간 사회에서 힘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공심(空心)으로 무아가 되어 행위의 공심(公心)으로 봉공을 하게 된다(장연광, 2003, 287).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기록하고 우주의 진리를 인간의 마음에 연계하여 이에 대한 느낌으로 지금여기에서 자신의 마음보기와 마음 쓰기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길들이게 한 것이다. 이는 무시선법과 정산이 가르친 사단심법(四端心法)으로 하는 생활선이다. 4단계를 거치면서 한 마음으로 성숙해지도록 하는 마음공부이다(장하열, 2008, 164).
 이럴 경우 위에 제시한 마음공부의 내용은 그들에게 도덕 및 인성 교육의 원리를 내면적인 측면에서 인생관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데 매우 유용한 인성교육의 방법이라고 본다

 대타적 마음공부의 방법 
 대자적인 면에만 치중하다보면 개인 중심의 소극적 공부로 머물 수 있다.(김도공, 2000, 377-378) 따라서 사람은 개인 중심의 마음을 수양하는 대자적인 마음공부에 바탕하여, 자신과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보
은 감사의 마음으로 활짝 열어가면서 관계적 마음의 세계를 넓혀 나가는 대타적인 측면에서의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수행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대타적으로 나아가 사물과 세계에 관심을 가지며 은적(恩的) 존재임을 자각하고 봉공행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도덕 교육과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사은사상을 공부하고 그와 관련하여 마음공부를 하도록 하고, 그것을 정기 일기와 유 무념 대조표를 작성하면서 대타적으로 크게 마음을 열어가게 한 것이다. 이때는 여러 사람이 모여 문답하며 공부하는 것이 더욱 빠르다.(대산종사,교리도해, 1988,239)
 이에 필자는 학생들과의 주기적인 집단회화를 통해 사단심법의 단계를 숙달케 함으로써 개인 중심에서 오는 경계를 대타적 관계성 속에서 오는 경계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개인수행의 대자적인 마음의 흐름을 보는 마음일기를 쓰는 것만 아니라 대타적인 사물과 세계 관계의 마음일기를 통하여 나의 존재를 은혜로 파악하고 감사의 도덕성을 갖게 하는 등 은(恩)의 실현화 라는 우리 목표에 가깝게 다가서도록 시도한 것이다. (김순금 2010: 2-35참조)
 예컨대 천지은과 관련해서는 천지환경보건의 실천의지를, 부모은과 연관 속에서는 효와 경노도덕 실천을, 동포은과 함께할 수 있는 것으로 공동체의식을 실천하며, 법률은과는 준법질서의 문제를 마음공부의 덕목으로 설정하여 정기와 상시로 마음을 대조하면서 공부하도록 한다.
 이는 교법전체를 활용하는 마음공부를 하자(백준흠, 2004, 132-134)는 논리와도 부합된다. 일원상 진리와 일치된 본성의 회복과 진아의 본체를 깨달아 보은으로 실천하는 원만한 인격을 이루어 가도록 인성교육을 해 나가는 것이다.
 마음 속에서 만 생령과 공생하는 인생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단련해 두지 아니하면 대타관계가 원만하기 어렵다(신도형, 1981, 205). 따라서 대자와 대타는 상호작용하며 함께 작용 할 수 있도록 통합하여야 한다.

 대자적 대타적 마음공부의 통합
 경산종법사는 마음공부 하는 주체자인 내가 중심이 되어 시시조공의 삶을 살아가면서 무아의 경지를 늘 체득하여 넓고 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자적 마음공부의 원리에 바탕 하여 대타적인 측면에서 일일마다 은혜를 심고 생산 하는 봉공적 삶을 살아갈 때 마음공부가 완성이 되도록 하는 내용을 신년 법문에서 제시하였다.
 『논어』에서는 안연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자기를 극복하고 예에 돌아감이 곧 인이니, 하루 자기를 극기복례하여 예로 돌아가면 온 천하가 다 인에 따르게 될 것이니라. 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하여 유가는 내성외왕(內聖外王) 즉 안으로는 성인의 인격을 이루고 밖으로는 널리 덕화를 펼치는 경지를 지향한다 (이성전, 원간원광, 2010, 6월호 참조)는 논리이다.
 극기는 소아를 버리고 대아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자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복례는 예로 돌아가는 것이고, 예를 밟고 예를 실천한다는 뜻이다. 수기치인은 자아를 완성하고 타인을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즉 내 자신의 수양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만물과의 관계를 평화롭게 열어간다는 것이다. 본성 마음으로 되돌리며 마음이 길들여져야 무아를 체득하고 봉공행을 할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수양하는 대자적인 측면에서 개인적 내면 중심의 마음공부에 기초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 우주만유와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보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외부로 마음의 세계를 넓혀 나가는 것은 대타적인 마음공부이다.
 대타적인 관계의 마음공부를 통하여 청년대학생은 자기 존재를 은혜로 인식하고 감사로써 삶을 완숙하게 하는 동시에 사은에 대하여 봉공할 수 있도록 해야 비로소 인성교육은 완성된다.
 대타적인 관계의 마음공부를 통하여 청소년에게 나를 비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을 길러주어야 자기 존재를 은혜로 인식하고 감사로써 삶을 완숙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사은에 대하여 봉공 할 수 있고 인성교육도 완성된다. 이처럼 자타(自他) 통합적 마음공부를 청소년의 인간상을 주조하는 인성교육의 새 방향이 되는 것이다.
 
 마무리

 오늘날 청소년의 학교폭력은 종전의 가벼운 장난 수준이 아니다. 언어의 폭력과 인터넷 폭력, 핸드폰 폭력, 육체의 폭력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피해 청소년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자살을 하여 부모의 마음을 찢어놓고 학교와 사회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이유는 그 만큼 인간이 폭력적이라는 말이다. 폭력성을 배려성으로 돌려 키울 수 없을까하는 것이 오늘날 청소년 가치관 교육, 도덕교육, 즉 인성교육의 과제이다.
 지금까지 마음공부에 바탕한 인성교육을 논의 하였다. 첫 번째 방법은 청소년들이 어떤 상황에 처하여 자신의 마음에 일어난 마음을 잡아(집심), 그 마음을 바라다보며(관심) 본성마음으로 돌아와(무심)서 자유롭게 행동(능심) 하도록 학습하는 방법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상대를 배려하고 함께하는 은혜의 마음을 유지하여 폭력성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론은 자신의 마음을 텅 비우는 명상을 통해 무아(無我)의 체험에 바탕하여 마음을 열고 타인과 세계만물에 까지 내 마음이 미치도록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나의 봉공(奉公)의 마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그리하여 청소년들이 무아적 마음공부로 자신을 비우고 봉공적 마음공부로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을 길러주는 등 조화를 이룰 때 완전한 마음공부가 되는것이며 여기에 새 인성교육이 있다고 본다.
 

장하열(연광) 교수(원광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필자소개>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졸업, 원광대학원 대학원졸업
(문학석사), 원광대 산업대학원졸업(복지학석사), 연세교
육대학원 졸업(교육학석사), 원광대학교 대학원졸업(철학
박사)
원광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현재), 신룡교학회
회장 (현재), 전국 원불교 청년, 대학생회 지도교무 (현
재), 사)삼동청소년회이사 (현재).
주요저서로 『청소년 교화의 이론과실제』(1990), 『
마음공부의 이론과실제』(2008), 『환경보전 유무념 마음
공부』(201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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