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기 인 (시인)

 원광대신문 창간 49주년을 축하한다.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접속하게 되고 비밀번호 변경의 열쇠 질문으로 '자신의 인생 좌우명은?'이라는 문항을 보면 모교의 교훈이었던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義實踐)를 떠올리고, 조그만 건물에서 눈부시게 커진 캠퍼스를 떠올리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샤갈은 모든 영감의 원천으로 출생지인 러시아의 정신과 유태인의 정신이 함께 섞인 비데부스크를 든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비데부스크를 지닐 수 있다. 많은 원광인들 가운데 비데부스크로 모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모교가 참으로 자랑스러워진다. 각 대학 학과마다 명성을 떨치고 있을 테지만 나는 한 때 동문들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매년 식장에 다니는 일을 빼놓지 않은 적이 있다.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제법 알려진 명문대학도 신춘문예로 등단하는 사람이 드물고 보면 즐거운 비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마다 내 자신이 대신 축하를 받고는 했다.

 문단에서 우리대학은 지방대학이 아니다. 좋은 글을 써 알려진 시인이나 작가들이 많아 중앙의 웬만한 자리에서 원광인을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외국에 나가도 동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창작분야를 떠나서도 요즘 모교 출신의 이름을 들을 일이 적지 않다. 이제 모교의 이름이 세계화에 걸맞게 성장해야 할 때이다.

 외형상 이름을 떨치는 것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된 대학이 되는 데는 대학신문이 먼저 깨도록 자극을 주는 촉매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원광대신문의 발전을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다.

최 기 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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