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일 범 (원기회 회장)

 교육위원으로서 바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매주 배달되는 원광대신문을 펼쳐보는 일은 망중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시험이나 방학기간에 결행이 되는 경우에는 어쩐지 허전한 느낌을 감출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원광대신문에 중독돼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게는 원광대신문이 단순한 동문지의 성격을 넘어 고뇌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젊은 시절의 혼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신문 기자로 활동하던 70년대는 유신체제의 규격화된 틀 속에서 대학의 자율성이 억압당하고 그만큼 민주화의 염원이 절실했던 시절이다. 일반 언론들이 민주화를 갈망한다고 하면서도 정권에 예속되어 수호견에 그쳤을 때 대학신문은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대항 언론으로써 자유 언론의 기수 역할을 수행해왔으니 대학신문은 우리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유 언론을 선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80년대 민주화의 선봉에서, 90년대 고루 잘사는 바른 세상 구현을 위해 대학 신문을 통해 쏟아낸 비판과 대안은 우리사회의 건강한 대안으로 위상을 견고히 수립해왔으며 대학 문화를 선도해 왔다. 때로 며칠 밤을 세우며 만든 신문이 폐기되기도 했고, 휴간과 신문사 폐쇄 등의 굴곡이 적지 않았음에도 굳세게 버티고 의연히 대항하여 원광대 역사와 더불어 49년의 생일을 맞이하였으니, 선배로서 후배들이 장하고 동문으로서 기쁘다.

 특히 대학생활의 전부를 바쳤다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원광대신문기자 출신 동문들은 '원기회'라는 모임을 통해 어느 모임보다 더욱 애정을 과시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으니 원광대신문으로 맺은 인연이 특별하고 소중하다.

 다시 한번 창간 49주년을 충심으로 축하하며 원광대신문이 모교 발전과 더불어 비상하기를 기원한다.

박 일 범 (원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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