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윤 호 (전북대신문사 편집장)

 올해로 창간 49주년을 맞이한 원광대신문에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북대신문이라는 같은 대학언론기관에서 일해 온 내 경험으로 비춰볼 때, 학내 언론을 긴 시간동안 책임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기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러나 이런 기분도 잠시다. 세상이 변하고 주변 여건도 변하고 있는 지금 대학신문은 변해야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학신문의 여건도 어려워진 것이다. 현재 대학신문 전체적으로 위기라고 한다. 독자(학생)들은 신문을 읽지 않고, 인터넷매체의 발달로 양질의 정보를 더욱 신속하게 얻고, 학생들의 관심사는 점점 학내사안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요즘 전국의 많은 대학신문에서 '새로운 대학신문'에 대한 논의가 아주 활발하다. 기존의 이념·사상적 담론만을 담아오던 대학신문이 급박하게 변한 지금의 정체성 혼란을 추스르기 위한 노력들이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원광대신문도 그동안 49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지금 대학에 맞는 신문, 학생들에게 맞는 신문이 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앞으로 전진하며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대학신문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요 메이저 신문을 보고 느끼는 아쉬운 점은 바로 신문에 신문을 읽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없는 점이다. 물론 '여론'면이나 '오피니언'면을 통해 독자들의 글을 받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느낌마저 든다. 허나 막상 내가 만드는 대학신문과 또 많은 대학신문을 봐도 학생의 목소리가 적다.

 우리가 독자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신문으로 가는 길은 엄청나다. 좋은 기획과 좋은 기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길은 '독자들의 목소리'이다. 독자들의 의견이 많을수록 살아있는 신문이 될 것이다.

 편집이 우습고 기사의 방향이 우스우면 어떤가. 이게 바로 대학신문의 특권(?)아닌 특권일 것이다. 물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원광대신문은 독자들의 의견을 소홀히 하지 않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김 윤 호 (전북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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