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위기를 논하는 일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을 만큼 학생들에겐 대학의 미래가 더 이상 밝게 비추어져 보이지 만은 않는 듯 하다.

 파격적인 구조조정 혹은 엄청난 수의 학생수 감원 등 대학이 스스로 그 알몸을 드러낼 것을 강요하는 정부와 그들이 제시하는 달콤한 대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는 대학들 모두 그 모습들이 위태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우리대학 역시 그 예외가 될 수 없다.

 준비되지 않은 등록금 예고제 시행으로 인해 우리대학은 이미 예상 되었던 운영 예산의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학부제의 폐단을 교묘히 이용하여 학생수를 비상식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문제점들은 이제 학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낮아져만 가는 학습 수준과 전혀 좋아질 것 같지 않은 교육환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이 이제는 예전만큼 깊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학의 위기를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학생들 뿐 이며, 학생들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학생회이다. 자칫 실망스러운 기존의 몇몇 학생회들이 학생들에게 오히려 대학에 대한 반감을 더 심화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학생들 모두가 학생회의 감시자가 되고, 그 학생회는 대학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제시 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11월이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선거에서 진정 학생들이 원하는 학생회의 모습은 어떤 것이며, 그들이 직시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심판해보자. 원광인으로서의 권리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며, 그 권리를 통해 우리대학을 구원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보자.

 그리고 그 소중한 한 표의 권리가 꽃피는 봄이 되면 우리의 얼굴에 미소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 해보자.

 이 모든 것들이 지금 우리가 학교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며 의무인 것이다.          

김 성 훈 (전기전자및정보공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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