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사이시옷에 대해 알아 본다. 가능한 한 쉽게 이해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먼저 아래에 제시된 말들이 옳은 표기인지 생각해 보자.
 
 (1) 윗층, 뒷편, 윗면, 아랫층, 뒷뜰, 뒷꿈치
 
 (1)에 제시된 말 중에서는 '윗면'만이 옳은 표기이다.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이시옷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이시옷은 제1요소(앞 말)와 제2요소(뒤 말)가 연결된 글자 그대로의 발음이 실제 발음과 다른 경우에 한하여 적는다. '피+멍(→피멍)', '피+기(→핏기)'를 대비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후자에서 '+' 기호를 빼고 앞 말의 '피'와 뒤 말의 '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피기'로 발음하면 한국인이 아닌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 아래 예들을 살펴보자.
 
 (2) 가. 내+물, 위+사람  ☞ 냇물, 윗사람
 나. 위+층, 뒤+편  ☞ 위층, 뒤편
  
 (2가)에서 '+'를 빼고 앞뒤의 글자를 연결한 '내물', '위사람'은 한국인에게 낯선 발음으로 들린다. 반면, (2나)에서 '+'를 빼고 앞뒤의 글자를 연결한 '위층', '뒤편'은 정상적인 발음으로서 의사소통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그러니 (2가)에는 사이시옷을 써서 현실 발음과 맞추어야 한다. (2나)에도 사이시옷을 쓰겠다고 하는 사람은 쓸데없이 발음을 어렵게 하는 사람, 세상을 어렵게 사는 사람이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기계적으로 외우면 된다. 뒤 말이 강한 발음으로 시작되면 앞 말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고 말이다. ㅈ, ㅉ, ㅊ 중 강한 발음 두 개를 찾는다면, 당연히 ㅉ(된소리/경음)과 ㅊ(거센소리/격음)일 것이다. ㅂ에 비해 ㅃ, ㅍ도 강한 발음이다(ㄷ과 ㄸ, ㅌ / ㄱ과 ㄲ, ㅋ 대비). 
 그런데 '개수(個數)', '초점(焦點)'과 같은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그 예외 6가지(횟수, 숫자, 셋방, 찻간, 곳간, 툇간)가 있다는 것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불합리한 규정이라 생각되지만 이들 중, '횟수(回數)'와 '숫자(數字)'는 외워두어야 '개수(個數)'와 헷갈리지 않는다. 이 세 단어에는 모두 '수(數)'가 포함되어 있어서 혼란이 야기된다. 
 다음 문항을 풀어보면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3) 위쪽/윗쪽  (4) 뒤풀이/뒷풀이  (5) 뒤통수/뒷통수 

 위 문제는 모두 전자가 옳은 표기이다. 설명은 아래의 '원리는?'으로 대치한다.
 
 ※ 원리는? 사이시옷은 앞 말과 뒤 말이 연결된 글자 그대로의 발음이 실제 발음과 다른 경우에 한하여 적는다. 앞 말의 '위'와 뒤 말의 '쪽'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그대로 발음하면 우리의 평상시 발음이 된다. 그래도 어렵다면 뒤 말이 된소리(ㅉ, ㅃ, ㄸ 등)나 거센소리(ㅊ, ㅍ, ㅌ 등)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앞 말에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고 이해하자.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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