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자연환경에 알맞은 발효식품을 만들어 왔다. 흔히 알고 있는 김치 또한 발효식품의 일부이며 이밖에 각종 장류, 젓갈류 등 우리 식생활에 발효식품은 우리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는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국외로도 수출이 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라북도는 고추장과 치즈 등을 상품화시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는 이러한 발효식품들을 집대성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2년 전부터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지난해 31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국내·외 바이어들과 205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올려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기자는 지난 23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전주시와 전북대 등으로 구성된 발효식품조직위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발효식품, 이제는 산업입니다'라는 주제로 세계 20여 개국에서 4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해 발효식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각국의 발효식품이 행사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제1전시관에는 유제품과 주류 및 외국의 발효식품 등이 전시돼 있었으며, 제2전시관에는 장류, 김치류, 기능성상품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제3전시관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종 젓갈류가 자리했는데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상품의 맛을 보고 구매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가족끼리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광록 씨(57세, 학원원장)는 "많은 발효제품과 상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기업의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가 방문한 날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가요제'가 펼쳐지기도 했다. 참여마당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각국의 외국인들이 한국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에 방문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내 세계인의 축제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두재균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발효식품을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과 연결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시관 안은 많은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공간이 좁아 행사장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의 이동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광고를 보고 행사장을 찾은 정인곤 씨(45세, 공무원)는 "상품의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어 좋기는 하나 전시관별로 기업 상품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며 "전시관 안에 휴식공간도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행사장 내에는 휴지통을 찾아볼 수 없어 시식을 하고 버린 종이컵과 휴지 등으로 지저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해외 기업들이 참석했다는 취지는 좋으나 전시관 내에 기업명만 적히고 사람은 없어 일부의 해외 기업은 자리 지키기에만 영력하는 듯 보였다.

 또 발효식품과 관계없는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홍보하는 기업도 눈에 띄여 발효엑스포라는 행사취지에 걸맞지 않았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세계인과 함께하는 축제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많은 외국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와 발효식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위에서 거론한 문제점을 보안해 보다 나은 축제가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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