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사랑해요 한글 마지막 편이 게재된다. 종합적으로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가수 장윤정의 히트곡 어머나 의 가사를 어문규정에 맞게 적고 그 해설을 해 보려 한다. 아직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았지만 여기에서 그 대강을 살펴보기로 한다. 노래 가사는 어떤 대학생이 적은 것이다. 원문자 ①, ② 등은 설명을 위해 적어 넣은 것이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①안되요 왜 이래요 묻지 ②말아요.
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①안되요.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③내 사랑인 걸요.
헤어지면 남이 되어 ④모른척 하겠지만
좋아해요 사랑해요. ⑤거짓말 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⑥소설 속에 영화 속에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해 봐요 당신 ⑦위해서 라면 다 ⑧줄께요.


① 안 돼요: 안 은 무조건 띈다(예: 안 가 , 안 돼 등). 되어요 의 준말은 돼요 이다.
② 말아요 → 마요: -요 를 뺀 나머지 말은 단독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묻지 말아 가 아니라 묻지 마 가 옳은 표현이며 그 뒤에 -요 가 붙은 것이다. 실제 가수가 표준어로 부르지 않았으니 …….
③ 내 사랑인걸요: 좋은걸 어떡해 라는 가요 제목이 있다. ㄴ걸 로 사전 검색을 해 보면 이들과 상통하는 예문이 보인다. 화자가 좋다는 느낌을 남에게 전할 때, 혹은 독백일 때도 가능하겠다. 하지만 딱딱한 걸 먹자 라고 할 때는 띈다(이 때는 딱딱한 사물 을 뜻하는 것이다).
④ 모른 척하겠지만: 척 은 듯 , 체 와 같이 당당히 사전에 명사로 등재되어 있고, 그 앞이 ㄴ 으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 말이 ㄴ 이나 ㄹ 로 끝나면 뒤 말과 띄는 경우가 많다(예: 간 사람, 갈 사람, 온 듯, 올 듯 말 듯). 그래서 일단 모른 척 은 띄어서 쓴다. 한편, 척하다 , 도외시하다 , 되새김질하다 등에서의 -하다 는 명사 뒤에서 무조건 붙여 쓴다.
⑤ 거짓말처럼: -처럼 을 띄는 경우는 없다(예: 전라북도에서처럼, 되새김질처럼 등).
⑥ 소설 속의 영화 속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영화 속의 주인공 을 말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 있다 는 식으로 서술어와 바로 호응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의 나무 와 학교에 나무× , 학교에 있는 나무 , 학교에 나무가 있다 , 학교에 가는 사람 , 학교의 있는 사람× 등의 예를 잘 살펴보면 -에 를 쓸 경우는 동사/형용사로 직접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 속에 … 아니지만 은 호응이 되지 않음을 참고할 수 있다.
⑦ 위해서라면: -라면 도 전라북도에서처럼 , 되새김질처럼 과 같이 띄는 경우가 없다(예: 이 몸이 새라면, 다만 맛있는 라면 과는 다른 것이다).
⑧ 줄게요: 어미는 물음표를 붙일 때만 소리 나는대로 즉, 된소리(경음)로 쓴다. 그 외는 예사소리(평음)로 쓴다(예: 할쏘냐?, 할까? // 할걸, 할게, 할지라도). 할걸?× , 할게?× 등은 물음표를 붙일 수 없기에 경음으로 써서는 안 된다. 내년에는 띄어쓰기와 관련된 원리를 구체적으로 배워보기로하자.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