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축제를 진단한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면서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축제는 각 자치단체별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문화행사로 선호되고 있으며 점차 행사가 늘어나고 있는 전망이다.

 재 전라북도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는 1년에 6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10월에만 17개의 축제가 펼쳐졌다. 우리지역 전주만 해도 10월 3일 막을 내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비롯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10월21일~25일)', '한옥마을마임축제(10월 20일~23일)'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익산시 또한 서동과 선화 공주의 사랑을 배경으로 백제시대의 생활상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동문화축제(9월 30일~10월 3일)', 석재문화의 발상지인 익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는 '돌문화축제(10월 14일~16일)', 보석을 주제로 하는 '보석문화축제(10월 20일~31일)' 등이 펼쳐져 '축제의 계절 10월'을 실감케 했다.

 이제 지역축제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문화적 가치의 제고를 통해 지역민들의 복지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자치단체는 물론 특정기관에서 주최하기도 하며 '문화예술축제'부터 '향토특산물축제'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관광과 여가'를 강의하는 우리대학 전경수 교수(생물환경과학부)는 "축제와 이벤트는 하나의 대안관광(alternative tour)으로 관광객의 만족을 유도하는 새로운 관광유형이다"며 "현재 지역축제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관광객 유치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축제가 본 취지나 주민화합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돈벌기'에 급급할 뿐 아니라 축제의 다양성과 차별성 없이 그저 '놀고 먹자 식' 형태로 전락해 내실 없이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익산 보석문화축제에서 만난 박현우 씨(46세, 강원도민)는 "보석의 도시 익산에서 펼쳐지는 축제이지만 익산의 특색보다는 보석을 파는 데에 급급해 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관광객들은 지역축제마다 행해지는 미인대회와 노래자랑 등의 행사나 붕어빵 식(?)의 프로그램도 더 이상은 재미없다는 지적이며, 시간 때우기 겉치레 행사에 실망하고 있다. 또한 유독 10월에 집중되어 있는 축제가 농로인 전북지역 주민들에게는 반가울 리도 없다.

 이익훈 씨(57세, 완주시)는 "한창 농번기 때 축제를 하니 바빠서 참여할 수가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참여 없는 축제는 지자체장들의 생색내기 축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입장에서는 "지역의 오랜 전통, 문화예술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좋은 날씨와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을 축제일로 정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변명한다.  

 전경수 교수는 "지역축제는 '집안잔치' 수준에서 벗어나 지역주민 합의를 도출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홍보는 물론이고 탄탄한 기획과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 진행에 있어서 안전도 문제이다.

 얼마 전 상주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는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지역 축제에는 노인들이나 어린이들의 참여가 많아 안전검증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축제 주관 부서에서는 안전사고를 방지를 위해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전라북도청 문화관광국 문화예술과 최영두 담당자는 "앞으로 지역축제는 주 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프로그램을 체험 할 수 있는 형식의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며 "지역 이미지를 살리는 개성 있는 축제도 중요하지만 행사장을 찾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전라북도에서는 농·특산물과 함께하는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11월 2일), 임실 필봉풍물굿(11월 12일~13일), 전주 한옥마을김장축제(11월 19일~27일)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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