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 라고 한다. 국민의 손으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날이 바로 선거일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질 제 18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기까지의 과정 역시 축제 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어느 때보다 선거 열기가 뜨거웠다. 유권자 중 일부는 SNS를 이용해 다른 유권자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어떤 이들은 게릴라 투표독려 퍼포먼스를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지난달 19일을 '1219' 로 표현해 투표독려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유명인들 역시 투표율 에 따라 특별한 이벤트를 펼치겠다는 공약을 SNS 등에 게시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투표독려 홍보를 재밌게 풀어냈다.
 이와 같은 노력을 입증하듯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는 총유권자 4천50만7천842명 중 3천72만2천912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5.8%라는 높은 기록을 세웠다. 1987년 이후 역대 대선 투표율은 하락하는 추세였다.   1987년 이후 첫 반등을 기록한 의미 있는 숫자를 이번 대선에서 기록한 것이다. 또한 높은 투표율에 맞물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이후 처음으로 50%이상을 득표한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번 제 18대 대통령 선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어느 해 보다도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의 소통이 원활했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연일 계속됐던 후보자들의 네거티브(negative)공방전은 깨끗하고 민주적인 후보자들의 유세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한 올해 초 헌법 재판소가 인터넷 선거운이 위법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활발히 진행지만, 이를 악용한 유권자들의 모습은 썩 보기 좋지 않았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자를 비방하는 게시물이 수없이 올라왔다.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근거 없이 당선인을 유린하는 게시물도 꾸준히 눈에 띄었다.
 20대의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다는 점역시 아쉽다.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에서 20대의 투표율은 65.2%로 각 연령층 투표율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영된 'KBS2 드라마' '프레지던트' 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온 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 받지 못하며,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 역시 결코 보호 받지 못 한다" 고 말이다. 청년 실업이 해결되기를 두 손 놓고 기다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권리를 행사해 지도자가 우리를 위해 일하도록 해야 한다.
 축제는 모두가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열린 장이다. 선거 역시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발전해야 마땅하다.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날이 아닌, 나라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대표를 뽑는 날로 선거일은 거듭나야 한다.
유권자들 역시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가 소신껏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또한 대선 전후의 정치에 대한관심을 꾸준히 이어나가 더욱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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