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해 대한민국 전 국군이 2급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TV 언론매체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보도했으나 'N' 모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는 'I' 화장품 브랜드가, 2위와 3위엔 연예 소식이 랭크 돼 있었다.
 핵실험은 세계적으로 반대하는 위협적인 행위다. 북한 3차 핵실험의 위력은 10킬로톤 이상으로 과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탄두와 같은 종류이며 지난 2차 핵실험보다 11배 이상의 위력도 가진 것으로 언론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렇게 위험한 실험이 우리나라와 몇 백 km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에 국방부는 워치콘 2단계를 발령했다. 워치콘 2단계란 위험을 초래할 징후가 포착되어 감시상태를 강화하는 단계다. 이에 전 부대는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또 첩보위성의 사진정찰과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다양한 감시와 분석 활동 강화했다.
 전국민이 국가안보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시각, 50%라는 파격적인 세일을 진행한 'I' 화장품 전문업체가 실시간 검색순위에서 '북한 3차 핵실험'을 누르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실시간 검색순위는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일을 기록한다. 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건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이다. 현대사회의 부작용 중 하나인 개인 이기주의가 더욱 크게 번져 국민은 국가의 일에 '무관심'하다. 작게는 범죄부터 이번 핵실험 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안보의식은 줄어들고 있다. '안보불감증'은 국민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언론의 경우에도 '안보불감증'이 더러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미디어스'는 'I' 화장품 전문업체가 북한 핵실험보다 위에 있었던 건 뉴스 성격에 따른 정보소비패턴의 차이의 문제일 뿐 국민의 안보의식과는 상관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물론 개인별로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의 안보의식이 줄어든 것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반응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어차피 핵실험을 진행해도 발사 못한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정은이 관심받고 싶었나보다. 괜히 심심해서 저러는 것 아니냐'라며 상황을 비꼬기도 했다.  
 북한의 도발에 '적응'이 되버린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 '보배드림'이라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조사한 '현재 안보상황 평가' 결과는 충격적이다. 우리의 안보 상황이 '안정적이다'가 '47.5%'로 가장 높았다. 핵실험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발표됐음에도 현재 안보상황이 안정적이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계속해서 북한의 도발은 진행될 것이다. 개인의 관심이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최소한 '내'가 속한 국가의 일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북한 3차 핵실험'보다 'I' 화장품 전문업체의 세일이벤트에 관심을 갖고 태도가 우리의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다. '내'가 아닌 '너와 나', 그리고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의식을 가지고 북핵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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