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회원이 일종의 성희롱에 해당하는 사진을 올려 문제가 된 사건이 있었다. 한 아이돌 가수가 그려진 판넬을 눕혀 성관계를 묘사한 포즈를 취한 뒤 사진을 찍어 그 가수의 트위터에 사진을 게시한 후,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인증했던 것이다. 이 사건은 뉴스에까지 보도되며 아이돌 측 소속사는 그 회원을 고소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이 사건 외에도 다양한 문제점을 일으키는 일간베스트저장소는 시사프로그램을 비롯해 각종 보도 등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줄여서 '일베'라고 불리는 이 사이트는 본래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글, 사진들을 게시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며 이 사이트의 게시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게시판 글을 보고 웃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혐오감으로 표정을 찡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베는 유머 사이트 중 하루 접속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이트다. 게다가 하루 평균 200여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
 일베 이용자 중에서는 자신들을 '보수우파 최후의 보루'라고 칭하는 사람도 있으며 정치적 반대자들을 '종북', '좌파 좀비' 등 극단적 언어로 낙인 찍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맹목적으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전라도 지역을 비하 하고, 고인들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소재의 게시글을 거리낌 없이 올리고 있다. 게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렇게 수위가 높은 게시글들은 많은 추천을 받아 일간베스트라는 코너에까지 오르고 있다. 이용자 수가 많은 공간에서 특정 인물을 비난하는 것은 큰 문제거리다.
 이런 문제 때문에 다른 네티즌들은 일베 사이트를 '청소년유해매체'로 지정해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일베의 음란매체 유포와 역사 왜곡, 인터넷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다음 아고라에서 서명운동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일베 내에서는 "같은 논리로 아고라, 나꼼수 등도 유해매체로 지정해 달라"는 등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지속적인 반박을 하고 있다. 게다가 서명운동을 시작한 아고라에 "대통령 선거를 재투표하자고 서명운동을 하던 아고라, 그들이 일베를 욕하는 것을 보니 우리는 제대로 활동하고 있다"라는 식의 비난도 진행하고 있었다.
 일베 이용자들은 자신들과 반대 성향을 가진 커뮤니티에는 심한 반발의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일베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용자들도 많다. 일베 이용자들에겐 의식 개혁이 절실하다.
 일베와 반대 성향을 가진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논란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문제는 특정 사이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안에서 형성된 문화의 문제이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인정된다지만 도를 넘는 욕설과 성희롱, 비난들에 대응할 수 있는 규칙이 생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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