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내음이 캠퍼스에 퍼지는 날. 많은 학생들과 연인들이 만발한 꽃 앞에서 즐거워한다. 다른 어떤 계절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 수 있다.
 봄이란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마음도 녹이는 듯하다. 꽃을 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과 밝은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오른손에 쥔 카메라 끈을 조인다.
 빛의 양을 확인하며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한다. 사진이란 0.01초의 순간을 잡는 하나의 기술이다. 어떤 구도로 촬영을 하는가, 밝기는 어떻게 하는가, 어떤 위치에서 촬영을 하는가에 따라 수많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은 내 실력이 그 장면들을 모두 사진 틀 안에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큰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동분서주,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며 비지땀을 쏟아낸다.
 그렇게 몇번의 큰 행사와 매일의 작은 행복들을 찍으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났다. 어느덧 8개월째 원대신문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8개월이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촬영 중 앞을 가린다며 욕설을 듣는 것은 기본이고, 영하 17도에 셔터가 얼어버린 일, 무대 앞 인파에 깔린 일, 태풍이 불던 날 촬영 중 바람에 날아온 나무에 부딪힐 뻔한 일 등 아찔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일은 많았지만 실력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지금도 셔터를 누를 땐 긴장감이 몰려온다.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할 때도 많았다.
 가끔 욕설을 들을 땐 더 이상 카메라를 만지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피난처는 없다. 내 실력을 키우는 일이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더 많은 장면, 더 좋은 사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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