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는 선거의 연장이다?' 이 명제에 대해 도덕주의자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싶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그 어느 곳에도 없는 듯하다. 국가든 지역이든 학교에서든.

 미국의 한 언론인은 '영원한 캠페인'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현재의 모든 통치 행위는 다음 선거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지기에 '영원한 선거 캠페인'체제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정치의 속성이고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니 우리 학생대표단들의 활동이 '차기 투쟁'이나 '정권 창출'의 볼모로 잡혀 있다고 해 너무 자학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가 정작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진정한 주인인 학생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데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크게 실패하고 있다.

 그간 학교를 다니며 바라 봤을 때, 선거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활동하며 환심을 사는 게 우리네 학내 선거의 풍토가 아닐까 싶다.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 집단의 조직력에 따라 좌우되는 일시적 현상이 더욱 부각되었다. 시쳇말로 일년 농사 단 몇  일 만의 고생으로 끝내는 듯 하다.

 그러나 누가 이 학교를 위해 적합한 인물이며 구태에 젖은 학내 정치를 새롭게 바꿔갈 수 있는 인물인지를 자신의 평가 기준에 따라 지지 후보를 선택해야만 한다. 잘 한 것에 대한 칭찬과 못한 것에 대한 꾸짖음의 평가가 고결한 목소리로 표출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에 부연 설명을 따로 붙이지 않겠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내 손으로 우리의 대표를 뽑는 일이라는 점에서 누구를 선택하는가의 문제보다 중요한 일임에 분명한 것이다.

 나 몰라라 방관하는 것은 단순한 외면이 아니라 자신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선거 참여는 깨끗한 우리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일이다.

이 규 진 (신문방송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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