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보 제1호 숭례문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2008년 숭례문은 불의의 화재로 훼손됐다. 사고가 난 날 저녁 국민들은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는 장면을 현장과 방송화면 생중계를 통해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그 날의 충격을 쉽사리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놓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해 불을 지르는 것을 몰랐다. 특정인의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관계당국의 관리 부실이 너무 심했다.
 그 후 숭례문 복구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십시일반 성금을 내고 목재를 기증하기도 했다. 복구에 참고하라고 탁본과 사진자료 등을 보내온 국민도 있었다고 한다. 또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도움의 손길을 줬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쟁 때 피해를 보아 임시로 복구했던 현판도 조선시대 탁본을 구해 원래 필체의 모습을 복원했다. 숭례문은 웅장하고 당당한 위용으로 전통적인 기법과 우리 고유의 재료를 사용해서 조선시대의 원형을 되찾았고,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었던 좌우 성벽까지 다시 쌓아 올려서 본래의 웅장한 모습을 되찾게 됐다.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훼손됐던 숭례문이 우리 앞에 다시 위용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역사와 문화를 우리 시대에 되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숭례문의 복구는 국민정신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숭례문이 화재로 훼손된 것은 분명 우리에겐 큰 아픔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아픔과 고난을 이겨내고 일어선 위대한 민초들의 나라가 아닌가.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버려질 운명에 처했던 태안도 마찬가지였다. 자원봉사자들이 검게 얼룩진 바다를 일일이 닦아냈다.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힘을 모으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힘, 그게 바로 한국인의 힘이고 우리의 자긍심이 아닐까.
 당당한 제 모습으로 돌아온 숭례문은 이제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관리해야한다. 더불어 모든 국민이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재를 우리의 것으로 인식하고 아끼는 태도가 시급하다.
 복구돼야 할 것은 숭례문만이 아니다. 상처투성이인 우리의 역사의식도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 '나라와 역사에 대한 예의'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숭례'일 것이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내려온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 공동체의 가치가 담긴 문화유산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숭례문 외에도 우리 주변에 산재한 문화재를 다시 한 번 세심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뿌리인 전통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선조로부터 물려 받아온 문화유산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5천년 역사에 면면히 흘러내려온 우리 민족의 정신과 가치를 되찾고 소중한 유산을 세계와 나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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