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청소년들은 어떤 교육제도를 받고 자라는지, 또 어떤 문화를 접하면서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번 여름 운 좋게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국제교류단'에 합류하게 되어 이스라엘로 문화교류를 떠나게 되었다.

 이스라엘로 문화교류를 떠나기 전,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이스라엘의 분쟁 모습과 주위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들이 이스라엘로 떠나는 나의 마음을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받게 된 출입국 검사는 이스라엘이 정말 보안이 철저한 나라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온몸 수사는 물론, 개인 한명 한명에게 물어대는 여러 질문들이 귀찮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렵게 빠져 나온 공항 밖의 모습은 나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던 황폐한 이스라엘의 모습과 달리, 유럽의 어느 도시 한복판을 연상케 만들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자유분방해 보였고, 유럽식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었기 때문이다.

 강한 첫인상을 안겨준 이스라엘의 11박 12일의 여행은 이스라엘의 많은 문화를 알게 해주었고, 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들어 주었다. 그 중 이스라엘의 군대 문화가 참 인상에 남는다.

 묵직한 기관총과 커다란 가방을 멘 어리다 싶은 군인들이 히치 하이킹하는 모습, 귀도 뚫고 목걸이도 하고, 군복차림의 연인의 길거리 키스 장면들까지.. 나에겐 참 낯설게 다가오는 풍경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만 18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동안 군복무를 해야 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군제도다.

 청소년 문화교류 차 온 여행이었기 때문에, 그곳의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군제도에 대해서 불만이 없느냐는 질문을 한적이 있었다.  질문을 받은 그들의 대답은 자신의 나라는 자신들이 직접 지켜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나의 질문을 받아쳤다. 그들의 이러한 대답이 이스라엘 민족의 강한 애국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교육제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놀랐다. 이스라엘은 1948년까지 이루어진 영국의 신탁 통치 등의 많은 이유에서 어렸을 적부터 다들 영어를 할 줄 안다 하였다.

 심지어 이스라엘 여행 중 길거리에 앉아있는 거지가 영어로 동냥을 하는 모습을 봤으니 정말 이스라엘은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 국민의 90% 이상이 여권 소지자라고 자랑하던 외무부 장관의 모습 또한 이스라엘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나라이고, 또 인재양성에 강한 나라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도중에도 어려웠던 점은 존재 했었다. 여가를 많이 즐기는 이스라엘인들의 특성 때문에 오후 2시가 되면 대부분의 상점들의 문이 닫기 때문에, 관광객인 나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또한 국방과 안보를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레스토랑을 들어갈 때나 쇼핑을 하러 마트를 들어가는 그런 사소한 일을 할 때에도 가방검사, 온몸 검사 등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 여행을 마치고 난 나에 머리 속에는 출발하기 전과 달리 '애국심이 강한 나라', '희망의 나라', '신비의 땅 이스라엘' 등의 수식어가 붙여진 멋진 나라로 기억되고 있다.   

박 수 진 (화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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