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실버산업이 정착해 가는 등 노인복지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노인들이 복지시설로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대학과 가까운 익산시 신룡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원광효도마을(이하 효도마을, 노인 640여 명 수용) 역시 사회에서 소외받은 노인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효도마을은 노인들을 위한 선진 노인복지시대를 정착 시켜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고자 세워진 복지시설이다. 경로효친 사상의 선양, 노인종합복지타운 건설, 선진 노인복지시대의 정착을 운영목표 및 방침으로 삼고 있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2~3백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는 이곳 효도마을은 뛰어난 복지시설로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받은 경력도 가지고 있다.

 효도마을은 생활시설과 이용시설로 나누어져 있는데 생활시설은 수양의 집, 원광 요양원, 원광 상록원, 정화의 집, 사은의 집, 효도실비의 집 등이며 이용시설은 가정봉사파워파견센터, 주간보호센터, 시니어 클럽, 원광효도식품 등이다.

 특히 생활시설 중 수양의 집은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줌으로써 노인들이 활기찬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지난 9일 수양의 집에 찾아갔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서로 둘러 앉아 고추 다듬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올해 5월 5일 이곳에 오게 됐다는 양수인 할머니(86세, 독거노인)는 "가족이 없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활 할 수 있는 여건이 없어 이곳에 오게 됐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바느질 같은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 이 생활이 매우 재미있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를 지내고 있는 반면 그들의 그늘이 돼주는 정부지원은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효도마을의 한 관계자는 "180여 명의 직원들이 있고 연간 7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후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수양의 집 조법현 교무는 "정부의 지원이 있지만 다른 복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복지시설 지원비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후원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미국이나 영국 등 서양에서는 기부문화가 발전되어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기부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어릴적부터 교육을 시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조교무는 앞으로 노인이 많아질수록 3명 중 1명의 노인을 모셔야 하고, 20년 후에는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가 20%에 육박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며 노인문제에 대한 대책을 미리미리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요즘들어 날씨가 더욱 추워지면서 노인들은 신체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 더욱 쓸쓸함을 느끼고 있다. 여생을 더욱 아름답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그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지고 진심어린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노인시설에 찾아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벗이 되어 드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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