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11.21 화 20:09
원광대신문
기사모아보기   
학술
 사랑해요 한글둘째 글자에 있는 모음 발음 혼란 -'하얘?'와 '하애?' ; '군산 대야?', '대아수목원'-
원대신문  |  webmaster@wknews.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0.06  17:03:3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처먹-', '쳐먹-'과 같이 발음 구분이 어려운 것은 적을 때마다 헷갈리게 된다. '하얘지-'를 제대로 적는 학생이 많지 않은 것도 발음과 관계되어 있다. '하얘지-'를 제대로 적는 이도 있지만 '하애지-', '하에지-', '하예지-'로 적는 이도 많다. '허예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허예지-', '허얘지-', '허애지-', '허에지-' 다양하게 확인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얘지-'를 '하예지-'로 쓰는 것은 '요컨대'를 '요컨데' '간대요'를 '간데요'로 쓰는 것과 같은 유형이다. 이것은 바로 '에'와 '애', 두 모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결과이다. 다만 '하얘-'를 '하애-', '허예-'를 '허에-'로 쓰는 것은 그와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어에는 첫째 음 이외의 위치에 '에'나 '애'가 놓일 때 그 발음이 구분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예'나 '얘'로 적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마 전 모방송국에서 '조에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ㆍ방영한 적이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 표기 '조예족'이 등장하는 것은 말릴 권한이 없다. 바로 둘째 음에 '에'와 '예'의 발음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하얘지다', '하애지다'; '허예지다', '허에지다'를 잘못 쓰는 경우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사실 '아예∼아에(맞는 표기)' 등도 헷갈리기 마련이다. 또, '누에(맞는 표기)'를 '누예'로 써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누에'로 써왔기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누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해당 발음을 듣고 '누에'로 써도 무방하고 '누예'로 써도 무방하다. 우리가 가장 헷갈려 하는 '노트에요'와 '노트예요(맞는 표기, 명사에 받침이 없으면 '-예요',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와 '공책이에요(맞는 표기)'와 '공책이예요'도 같은 이치로 접근할 수 있겠다.

 한편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있다. 몇 년 전 시청률이 매우 높았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거기에서는 여주인공(신세경)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남주인공(장 혁)에게 '끝말잇기 놀이 장소'인 '繼言山(잇다 계, 말씀 언, 산 산)'이라는 암호를 남긴 적이 있다. '계언산'은 바로 두 주인공이 어렸을 적 끝말잇기를 하면서 놀던 추억의 장소이다. '계언산'에 대해 배우들은 모두 '게연산/개연산'이라 발음한 바 있고, 시청자 게시판에도 온통 '계연산', '개연산'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발음과 관계된 쓰기 오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계언산'을 '계연산'이라고 적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첫 번째 글자 '계'가 아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것도 대학생이라면 '계'와 '걔', '게', '개'는 구분해서 발음하지 못한다. 사실은 두 번째 '언'을 '연'으로 쓴 것이 특이하다. 바로 '애'나 '에' 뒤에 '아', '어', '오', '우' 등이 더러는 '야', '여', '요', '유'로 발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역사적인 이유로 접근하는 학자도 있지만 특이함에 틀림없다. 이러한 부류로 대아동∼대야동(군산시), 대아수목원∼대야수목원(완주군) 등을 들 수 있다. 고유명사인 '대아수목원', '대야동' 등을 어떻게 써야 할지 필자도 계속 헷갈린다. 그곳과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은 좀 유리할 수 있다. 계속 이정표를 보다가 보면 머릿속에 박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따금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 저작권자 © 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원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749 전라북도 익산시 신용동 344-2 | TEL 063-850-5551~4 | FAX 063-850-7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찬근
Copyright 2005 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knews.net
원광대신문사의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