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선영 기자

 처음 마음가짐을 끝까지 이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 또 끝은 시작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이런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하다.

 우리대학의 총학생회 및 각급학생회를 비롯한 자치기구에 대한 1학기 감사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됐다.

 현재 우리대학의 학생회칙 제 87조(결산)에 의하면 각급 학생회 및 중앙자치기구는 매학기 종료 후 15일 이내에 감사소위원회에 결산을 보고해 그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5번이나 무산되어 예정보다 3개월 정도 늦게 실시됐고 감사가 끝난 지금도 전학대회가 열리지 않아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각급 학생회 및 중앙자치기구의 2학기 예산 집행이 지체되어 2학기 사업이 차질로 빚어지고 있다.

 이번 감사는 공약부분, 회계·사업·비품감사 등의 항목으로 진행됐다. 감사결과 현 총학생회의 공약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총학생회의 홈페이지인 e-총학생회는 2학기 후반부에서야 개설됐으며 현재까지 제대로 운영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한 회계부문감사에서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원광대신문 1033호 보도에서 나타났듯이 총학생회의 회계내역 중 총 145만원의 행방도 묘연하다.

 이에 감사위원회는 좀 더 정확한 감사를 하기 위해 학생팀에 운영지원금 지급 현황 내역공개를 요구했지만 운영지원금에 대한 부분은 학교 측에서 따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납부할 때 8천원이라는 학생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회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권리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팀은 즉시 운영지원금 지급현황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2006학년도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났다고 할지라도 현 2005학년도 총학생회의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1년 전 오늘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지키지 못한 공약들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한다. 학생들은 지난해 요맘때 쯤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내세웠던 공약들을 아직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떤 일이든 시작보다는 과정이, 그리고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법이다. 총학생회가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공약이든, 감사든, 모든 끝 마무리를 잘 하길 기대해 본다.

 또 2006학년도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김상모 회장과 내년 학생회는 올 학생회보다 발전되는 학생회를 만들어 주길 학생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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